(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문동주 인턴기자 = 반려동물로 인해 갈등을 경험해 본 비율이 6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선 반면 펫티켓이 아직 정착되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것을 가장 문제로 꼽았다. 반면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에 대한 적대적인 행동이나 반응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22일 동물전문매체 해피펫이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12일까지 일반인 3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때문에 갈등을 겪었다는 응답은 59.2%로 나타났다.

갈등을 겪은 원인 1위는 '반려동물에 대한 적대적 행동'(36.7%)이었다. 이어 Δ반려동물로 인한 소음(34.2%) Δ반려동물로 인한 악취(9.2%) Δ반려인에 대한 적대적 행동(8.2 %) 순이었다. 올해 문제가 됐던 개물림 사고는 7.7%로 5위를 차지했다.

반려인의 행동 중 가장 문제가 되는 행동으로는 71.8%의 답변을 받은 '반려동물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경우'가 1위로 꼽혔다. 다음으로는 반려동물 유기(70.2%)와 학대(69.9%)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비반려인들의 행동 중 가장 문제가 되는 행동으로는 '반려동물에게 적대적인 행동이나 반응을 하는 경우가 '67.6%로 가장 많았다. 2위는 '반려동물에 대해 불쾌한 말을 하는 경우'(58.6%), 3위는 '허락 없이 반려동물을 만지는 경우'(55.3%)가 뽑혔다.

'반려동물로 인한 갈등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62.5%)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한쪽의 잘못보다는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서로를 이해해야 한다는 인식을 보여주는 결과다. 반려인의 펫티켓 부족(47.9%)과 비반려인의 동물이해 부족(41.7%)은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다.

'반려인·비반려인 갈등 예방을 위한 교육이나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73.1%가 그렇다고 답했다. 갈등 해결을 위해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이 활성화될 경우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려인과 비반려인 인식 조사 결과에 대해 고미정 유기견없는도시 교육부장은 "상대적 소수인 반려인의 노력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며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한 공간을 공유하는 상황에서 어쨌든 다수는 비반려인이다. 반려인들이 비반려인에게 불편을 주는 부분은 어떤 것들인지에 대한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펫티켓이 잘 지켜지는 모습이 보이면 비반려인들은 굳이 문제를 삼지 않는다"며 "반대로 주인이 통제하지 못하는 강아지를 데리고 나와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면 다른 비반려인들도 당연히 공포스럽다는 생각이 들고 불편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고 부장은 우리나라 반려 문화의 미비에 대해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고 알고 키우는 사람들이 적다"며 "무엇보다 반려동물을 입양해 키우는 유통경로 자체가 너무 손쉽게 키울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교육이 필요하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고 무작정 키우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반려동물 전문가들은 반려인이 지켜야할 페티켓으로 Δ목줄 착용 Δ맹견 입마개 착용 Δ배설물 수거 Δ인식표 부착 등을 꼽았다. 비반려인은 Δ허락 없이 만지지 않기 Δ반려동물에 소리치지 않기 Δ눈 오랫동안 마주치지 않기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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