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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는 발암물질과 동물학대 주범" 동물단체, 모피 퇴출 촉구
"모피는 발암물질과 동물학대 주범" 동물단체, 모피 퇴출 촉구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12.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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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물보호연합이 9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뉴스1 김연수 기자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최근 아동용 겨울 점퍼에서 기준치 이상의 발암물질이 검출되면서 동물학대가 수반되는 모피 제품을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9일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피는 발암물질과 동물학대의 주범"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지난 5일 한국소비자원에서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아동용 겨울 점퍼 13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6개 제품의 모자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며 "모자에는 너구리, 여우 등의 동물의 털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스커버리, 블루독, 베네통, 네파, 탑텐, 페리미츠의 아동용 겨울 점퍼 모자의 천연모에서 기준치 이상의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 꼬망스, 레노마, 머렐, 블랙야크, 신디키즈, 아이더, 컬리수는 기준 이하로 측정됐다.

'폼알데하이드'는 동물의 가죽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유연성을 늘리고,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문제는 폼알데하이드가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체내로 흡수될 경우 접촉성 피부염, 호흡기·눈 점막 자극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폼알데하이드를 '발암물질'(Group1)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에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 이상 검출된 제품은 대부분 비싼 브랜드 제품으로 중저가의 모피 제품은 더 심각할 것"이라며 "모피는 사람의 건강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잔인한 동물학대가 수반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피의 80% 이상은 중국산으로 중국 모피 농가는 도축 시설이나 장비가 없기 때문에 살아있는 동물을 산채로 가죽을 벗긴다. 동물이 죽으면 사체가 굳기 때문에 가죽을 벗기기 힘들고, 몽둥이로 동물을 때려서 죽이는 과정에서 모피의 품질이 훼손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모피 농장에서는 야생동물들이 자연적인 습성과 본능을 박탈당한 채 엄청난 스트레스로 정형 행동을 반복하거나 자해를 하고, 동족을 잡아먹는 카니발리즘 증세를 보인다"며 "우리나라는 모피에 대한 사회적인 문제 의식 부족으로 매년 모피의 수입,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제 모피는 부러움의 대상이 아닌 부끄러움과 수치의 대상으로 우리는 모피의 반생명성을 알리고, 우리 사회에서의 모피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모피 수입량은 2001년 148억 달러(약 17조원)에서 2011년 423억 달러(약 50조원)로 급증했다. 이후 수요가 줄어 2016년 254억 달러(약 30조원)까지 떨어졌지만 2017년 279억 달러(약 33조원)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피 원피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모피 장식 의류(퍼 트림·Fur Trim)가 늘면서 모피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도 '탈모피'를 선언하고 있다. 세계 4대 패션쇼로 꼽히는 런던 패션위크는 지난 9월부터 동물 모피로 만든 옷을 퇴출했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로스엔젤레스 등은 내년부터 모피 생산과 판매를 금지했다. 이스라엘, 뉴질랜드, 인도 등에서도 모피의 수입, 제작, 판매를 금지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발암물질과 동물학대 주범인 모피 반대 기자회견'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1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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