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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패션' 뜬다…아웃도어 업계 '리사이클 다운' 주목
'착한 패션' 뜬다…아웃도어 업계 '리사이클 다운' 주목
  •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승인 2019.12.1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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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리사이클 다운 비중 80%…블랙야크는·21%
파타고니아 '사일런트 다운', 블루사인 인증
나우 리사이클 다운 제품.© 뉴스1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살아 있는 동물의 털을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채취하는 영상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확산되면서 이른바 '착한 다운'이 주목받고 있다. 블랙야크와 파타고니아 등 국내외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리사이클(재활용) 다운'을 내놓으며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1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블랙야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인수한 미국 라이프 웨어 '나우'의 경우 전체 다운 제품 가운데 80%가 리사이클 다운 제품이다.

특히 나우가 가을·겨울(FW)시즌 선보인 '리사이클 다운 컬렉션'은 동물뿐만 아니라 자연 친화적인 제작 과정으로 생산과정에서도 윤리적 패션을 실현했다.

제품에 쓰인 보온 충전재는 이불·베개 등 재생 가능한 침구류에서 모은 다운을 재가공한 것이다. 엄격한 세척과 소독과정 등 깐깐한 품질관리를 거쳤다. 가장 중요한 세척과정에서 온천수를 사용하고, 세척을 마친 온천수는 정수 후 농업용수로 다시 활용했다. 리사이클다운 생산 공정전체가 친환경적인 제품이다.

블랙야크도 올해 처음으로 리사이클 다운 제품을 도입하고 관련 상품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블랙야크 전체 다운군에서는 리사이클 다운 제품은 21% 가량이다. 특히 올해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뉴 엣지' 시리즈의 리사이클 다운 비중은 79%에 달한다.

뉴 엣지 시리즈 전 제품에는 과불화 화합물을 없앤 친환경 발수제를 적용했다. 헤비형 'B엣지스톰다운자켓', 봄버형 스타일 '엣지봄버다운자켓', 여성용 헤비형 긴 기장 'B엣지레이디2다운자켓'은 침구류에서 우모를 채취해 철저한 세척과 건조 작업을 거친 대표적인 리사이클 다운이다.

파타고니아도 친환경 철학을 담은 '사일런트 다운'을 선보였다. 방풍·발수 기능을 갖춰 FW 시즌 착용하기 좋은 리사이클 다운으로 주목을 받았다. 겉감과 안감에는 폴리에스터 태피터(리사이클 원단 70%)를 사용해 유럽 친환경 인증 마크인 '블루 사인' 인증도 받았다.

리사이클 다운에 앞서 'RDS'(책임다운기준) 인증 제품 역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인도적 기준을 갖춘 농장에서 생산돼 동물 복지를 준수한 일명 '착한 다운'이 인기를 끌었다.

RDS 인증을 받으려면 동물의 깃털을 채취하거나 강제 급식을 하는 등의 동물 학대 행위를 하지 않고 동물 복지를 고려해 생산해야 한다. 앞서 노스페이스·블랙야크 등의 일부 제품에도 RDS 인증 다운이 도입되면서 지난해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전반에도 이런 움직임이 확산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패션가에 지속 가능성 및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제품군이 늘고있다"면서도 "친환경 소재 사용은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의미의 마케팅 요소로 활용될 것이 아니라 의류 생산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기준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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