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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웨어도 '플리스' 대세, '짝퉁'까지"…사람 옷 뺨치네
"펫웨어도 '플리스' 대세, '짝퉁'까지"…사람 옷 뺨치네
  • (서울=뉴스1) 문동주 인턴기자
  • 승인 2019.12.12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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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올리브데올리브도 펫웨어 진출, 유명 온라인몰에도 펫웨어 입점
백화점에 입점한 펫웨어 브랜드 매장 © 뉴스1 문동주 인턴기자

(서울=뉴스1) 문동주 인턴기자 =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반려동물이 입는 펫웨어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패션업계에서 유행하는 소재와 디자인이 펫웨어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SYSTEM, SJSJ 등의 의류 브랜드를 운영 중인 한섬, 여성 의류 브랜드 올리브데올리브, 랄프로렌 등 패션기업들이 직접 펫웨어를 내놓으면서 이같은 트렌드가 더 강해지는 모양새다. 심지어 '짝퉁' 펫웨어까지 나오는 등 펫웨어업계가 패션업계를 닮아가고 있다.

◇ 펫웨어도 '플리스' 대세…강아지 옷에도 유행·짝퉁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장 '핫'한 펫웨어는 '플리스'다. 올해 패션가를 강타하고 있는 플리스 유행이 펫웨어로까지 확장된 셈이다.

실제 명동의 한 백화점 매장을 방문해 '가장 잘 나가는 펫웨어'를 묻자 점원은 망설임 없이 "옷감 소재 때문에 많이 나간다"며 조끼 디자인의 옷을 추천했다. 옷감 소재는 일명 ‘뽀글이’로 불리는 플리스였다.

다른 브랜드의 매장에서도 어김없이 플리스 소재의 펫웨어가 가장 앞쪽에 진열돼 있었다. 플리스 소재는 올겨울 의류 브랜드들이 밀고 있는 대유행 아이템이다. 사람 옷의 유행을 강아지 옷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이다.

매장에서 추천한 플리스 소재의 옷들 © 뉴스1 문동주 인턴기자

남대문 시장에 위치한 애견용품 상가의 풍경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 층은 반려견을 위한 옷가게로 가득했다. 한 가게를 방문해 '강아지 옷에도 유행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올해는 '후리스(플리스)'나 사람 잠바 같은 옷들이 유행이다. 강아지 옷도 사람 옷과 비슷하게 가는 경향이 있다"며 "사람만큼 빠르고 뚜렷한 유행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젊은 사람들이 후드티를 많이 입는다 싶으면 강아지 옷도 모자 달린 옷들이 더 많이 나오는 식이다"고 설명했다.

남대문시장 애견용품 상가 © 뉴스1 문동주 인턴기자

펫웨어가 사람의 옷을 그대로 축소해 놓은 미니어처 같다는 느낌을 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브랜드 제품은 디자인뿐 아니라 세심하게 덧댄 안감의 소재와 퀄리티까지 사람들이 입는 옷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반려동물 옷은 보기에 귀엽고 톡톡 튀는 디자인과 색깔이 유행이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사람이 입는 옷과 거의 비슷한 디자인과 기능성을 갖춘 세련된 옷들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또 남대문시장에서는 유명한 브랜드들의 제품을 모방한 일명 '짝퉁' 펫웨어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인지도가 높고 인기가 많은 의류 브랜드 슈프림, 꼼데가르송 등의 로고를 박아 넣는다거나 명품 브랜드 샤넬의 제품 디자인을 그대로 본뜬 강아지 옷이 보이기도 했다.

브랜드 매장의 반려동물용 점퍼 © 뉴스1 문동주 인턴기자

◇ 패션브랜드도 펫웨이 시장 진출 활발

반려동물을 아끼는 마음은 반려동물을 위한 '씀씀이'로 이어지고 있다. 펫웨어를 고를 때도 가격이 비싸더라도 품질을 따지는 사람들이 늘면서 유명 의류 브랜드들이 펫웨어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여성 의류 브랜드 올리브데올리브는 작년 반려동물 전용 의류 브랜드 '미밍코'를 론칭했다. 미밍코는 사람 옷과 같은 생산·기획 시스템을 적용했다. 사람의 옷처럼 매년 새로운 디자인으로 시즌별 제품을 선보이며, 온라인 몰에서는 카테고리를 티셔츠, 블라우스, 드레스, 올인원, 아우터 등과 같이 사람의 옷과 비슷하게 제품을 분류하고 있다.

미밍코 매장의 펫웨어 © 뉴스1 문동주 인턴기자

SYSTEM, SJSJ 등의 의류 브랜드를 운영 중인 한섬에서도 작년 ‘더 캐시미어’ 브랜드에 펫웨어 제품 라인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브랜드 제품의 가격 역시 사람 옷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독 브랜드를 론칭하지는 않더라도 의류 브랜드에서 펫웨어 제품을 선보이는 경우도 눈에 띈다. 랄프로렌은 미국 공식 사이트를 통해 랄프로렌만의 시그니처 디자인이 적용된 펫웨어를 선보이고 있으며, 칼하트 역시 반려동물용 옷과 제품들을 판매 중이다.

랄프로렌에서 판매하고 있는 강아지 옷 © 뉴스1

◇ 유명 온라인 쇼핑몰, '너도나도' 펫웨어 판매

이처럼 펫웨어 시장이 커지면서 유통업계도 펫웨이를 다시 보고 있다. 과거에는 애견용품점이나 애견전문 온라인몰에서만 펫웨어를 구매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람의 옷을 사는 백화점과 온라인 편집숍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012년부터 프리미엄 강아지 옷 편집숍 '펫부티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반려동물을 위한 편집숍을 운영하며 별도로 펫웨어 브랜드들을 입점시키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각각 '몰리스펫숍'과 '펫가든'을 매장 내에 운영하며 애견용품과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에도 반려동물 카테고리가 생겼다. 반려동물 카테고리에는 이름있는 반려동물 의류 브랜드 미밍코, 투스투스, 펫데렐라프로젝트를 비롯해 약 33개 브랜드의 제품이 모여있다. 반려인은 자신의 옷을 구매하면서 반려동물의 옷도 함께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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