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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한쪽 귀가 뜯긴 채 발견된 '포도'
[가족의 발견(犬)] 한쪽 귀가 뜯긴 채 발견된 '포도'
  • (서울=뉴스1) 문동주 인턴기자
  • 승인 2019.12.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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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포도의 모습. 사진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문동주 인턴기자 = 처음 보호센터에 입소한 포도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큰 개에 물린 듯 한쪽 귀는 반쯤 뜯겨 있었고, 산속에 숨어지냈는지 온몸에는 잡풀과 풀씨가 잔뜩 붙어 있었다. 한눈에도 떠돌이 생활을 오래 한 것 같은 포도는 지쳐있는 모습이었다.

포도는 처음에 성인 남자를 아주 무서워했다. 그래서 보호센터의 남자 직원이 다가오면 겁에 질린 눈빛과 공격하려는 몸짓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센터를 안전하게 인식한 포도는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마음을 열고 사람들과 친해진 포도는 원래 가지고 있던 좋은 성격을 그대로 보여줬다. 시추 믹스인 포도는 일명 '천사견'이라고 불리는 시추 종의 성격 그대로 순하고, 점잖고, 사람을 잘 따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포도는 가정에서 생활해본 경험 없이 일생의 대부분을 길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포도는 사람에게 사랑을 주는 법을 잘 알고 있는 강아지였다. 누군가가 쓰다듬으면 행복한 표정으로 생글생글 웃어주고 조용히 사람의 옆을 지켜주는 사랑스러운 성격이다.

구조한 지 2달여 됐을 때의 포도 모습.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제공 © 뉴스1

포도가 센터에 입소한 지는 딱 1년이 됐다. 1년 동안 포도는 사랑스러운 반려견으로 입양 가족을 만나기 위해 배변훈련부터 사회성 훈련까지 열심히 노력했다. 입소 당시 가지고 있던 피부질환과 심장사상충도 모두 완치된 상태다.

박선유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실무관은 “아이가 있는 가정이든, 어르신이 계시는 가정이든 포도는 누구와도 잘 지낼 수 있는 무던한 성격의 강아지다. 포도의 성격이 활발하지는 않고 조용한 성격이라 차분하게 반려 생활을 하고자 하는 가족에게 맞을 것 같다"며 "추운 겨울 포도가 온기 가득한 가정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당했을 텐데도 여전히 사람을 사랑하고 의지하는 포도가 가족을 기다린다. 포도를 입양하고자 하는 가족은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를 통해 연락하면 된다.


사랑스러운 포도의 모습. 사진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제공 © 뉴스1

Δ이름: 포도
Δ성별: 수컷
Δ나이: 5살(추정)
Δ체중: 6.3kg
Δ품종: 시추 믹스
Δ문의: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02-2124-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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