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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옥상에 버려지고, 잡아 먹힐 뻔했던 '꼬마'
[가족의 발견(犬)] 옥상에 버려지고, 잡아 먹힐 뻔했던 '꼬마'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12.28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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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꼬마' .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우리나라에는 아직 옥상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옥상은 한파와 폭염을 온몸으로 견뎌내야 하고, 흙냄새라곤 맡을 수 없다.

꼬마도 옥상을 세상의 전부처럼 4년을 살았다. 꼬마의 주인은 그마저도 귀찮았는지 꼬마만 옥상에 남겨두고 이사를 가버렸다. 동네 어르신들에겐 그런 꼬마는 좋은 술안주였다.

어르신들은 혼자 남겨진 꼬마를 잡아먹기 위해 끌고 갔다. 다행히 그 모습을 본 동네 주민들은 어르신들을 쫓아가 꼬마를 구조했다. 그리고 동물자유연대에 꼬마를 인계했다.

꼬마의 구조당시 모습.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꼬마가 동물자유연대 센터에 들어온 지 어느덧 8년. 세상은 넓고 신기한 것, 볼 것도 많지만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꼬마가 아는 세상은 옥상과 센터뿐이다.

이민주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꼬마는 구조 당시 겁이 많고 의기소침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애교 많고 활발하다"며 "사람을 너무 좋아해 질투심도 있어 다른 친구들이 예쁨을 많이 받으면 샘을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꼬마는 12살의 노견이지만 공놀이를 무척 좋아한다. 공놀이할 때면 공을 빼앗기기 싫어해 입에 문 채로 숨을 곳을 찾아다닌다. 그러다 다른 장난감이 눈에 보이면 물고 있던 공을 내려놓고 장난감을 향해 힘차게 달려간다고.

이 활동가는 "6년 전 같은 방 친구들과 싸워 꼬마가 엉덩이 부위를 크게 다친 적이 있다"며 "이때 트라우마 때문인지 항문 부위에 손이 닿는 것을 싫어하고 가끔은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활동가 무릎에 엉덩이를 비비고, 엉덩이를 토닥토닥해주는 것을 좋아할 만큼 마음의 상처도 아물어가는 중"이라며 "현재는 매일 약을 먹이고 항문 부위 소독과 연고 처치를 해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항문 부위를 핥으려고 해서 넥카라를 한 채 생활해야 한다"며 "어린 자녀나 강아지 친구가 있는 가정보단 꼬마에게 오롯이 사랑을 줄 수 있는 가족이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단 한 번도 집을 가져본 적 없는 꼬마. 이제는 평생 가족과 함께하는 사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이 노견의 삶을 품어줄 따뜻한 가족을 기다린다.

공놀이를 좋아하는 '꼬마'.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Δ이름: 꼬마
Δ성별: 수컷(중성화 완료)
Δ나이: 12살 추정
Δ체중: 5㎏
Δ품종: 믹스견
Δ문의: 동물자유연대

◇'가족의 발견' 코너는 반려동물 사료기업 힐스펫뉴트리션코리아가 응원합니다. 힐스코리아는 가족을 만난 반려동물들의 행복한 새출발을 위해서 사료 등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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