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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동물원서 화재…오랑우탄 등 30여마리 목숨 잃어
독일 동물원서 화재…오랑우탄 등 30여마리 목숨 잃어
  •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승인 2020.01.02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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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맞아 인근서 날린 풍등 화재 원인 추정
오랑우탄·고릴라 등 숨져…침팬지 2마리 구조돼
독일 동물원 화재.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독일 서부에 있는 한 동물원에서 1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오랑우탄, 원숭이, 박쥐, 새 등 30여마리가 숨졌다. 현지 경찰은 2020년 새해를 맞아 인근에서 날린 풍등을 화재 원인으로 보고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당국은 이날 오전 0시38분쯤 첫 신고 전화를 받았다. 목격자들은 크레펠트 동물원 근처에서 낮게 떠 있는 풍등을 봤고, 이후 불이 시작됐다.

현장을 감식한 조사관들은 완전히 타지 않은 풍등 잔해도 발견했다. 여기에는 손으로 적은 메모 등도 남아있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심문을 진행했으며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동물원 유인원관이 화재에 휘말리며 오랑우탄 5마리, 고릴라 2마리, 침팬지 1마리와 원숭이 다수 등 30마리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박쥐와 새 등도 포함됐다.

소방관들은 불길 속에서 침팬지 2마리만을 간신히 구조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두 마리는 화상을 입긴 했지만 안정된 상태"라며 "40살인 암컷 침팬지 발리와 어린 수컷인 림보가 이 화염 속에서 살아남은 일은 기적에 가깝다"고 말했다. 불이 옮겨붙지 않은 유인원관 인근 고릴라 정원에서는 7마리가 살아남았다.

이 관계자는 "이건 헤아릴 수 없는 비극"이라며 죽은 동물들 중 다수는 야생에서 거의 멸종 위기 위험에 놓여있다고 했다.

독일인들은 보통 12월31일 자정쯤 불꽃놀이를 하면서 새해를 환영한다. 불꽃놀이 구입과 발사도 허용된다. 그러나 이와 달리 풍등은 불법인 데다가 독일 전역에서 흔하지 않다고 BBC는 설명했다.

크레펠트 동물원은 1975년 문을 열었고 매년 4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다. 동물원 측은 "넘치는 애도의 말에 감사하다"며 이날 화재로 문을 열 수 없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자료사진) © AFP=뉴스1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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