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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유기동물 보호소 입양일 단축으로 재유기율 줄인다고?
제주도 유기동물 보호소 입양일 단축으로 재유기율 줄인다고?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20.01.0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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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3일로 줄여…입양 제한에 안락사율 상승 우려 나와
제주도 동물보호센터 보호동물. 사진 제주도청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제주도가 새해부터 유기동물의 재유기율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양 가능 날짜를 주5일에서 주3일로 단축하기로 했다. 유기동물에 대한 체계적 건강관리 및 전염병 예방관리를 위해 일정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입양 가능한 날짜가 줄어들게 되면 입양률이 낮아져 안락사율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 동물위생시험소는 2020년 1월1일부터 유기동물 입양 일정을 주5일(월·화·목·금·토)에서 주3일(화·금·토)로 변경했다.

또 입양 희망자 및 도민 대상 동물보호 교육을 정기적(주 1회)으로 제공해 동물 보호 의식을 함양시키고, 향후 동물보호교육 이수자에 한해 유기동물 입양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제주도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체계적 관리와 높은 입양률로 호평을 받고 있는 타지자체는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과 주말에도 입양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용인시 동물보호센터는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과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담 예약제를 운영하고 있다. 강동리본센터 역시 매주 월요일은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센터를 열고 있다.

김현지 동물권행동 카라 정책팀장은 "충동적 입양을 지양한다는 취지는 바람직하지만, 입양일 단축과 재유기율의 직접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시보호소 살처분 수가 많은 것이 큰 문제인 만큼 입양의 기회를 막지 않으면서도 좋은 입양처를 선정해 나가려는 균형 잡힌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손금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의원이 2014년~2019년 8월까지 농림축산식품부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주도는 유기동물 2만2809마리, 안락사 1만846마리로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유기동물이 발생했고, 가장 많이 안락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보니 교육 이수자에 한해 유기동물 입양 기회를 준다는 계획 역시 지리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제주도 특성상, 타지역 입양 희망자를 고려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산에서 제주도 유기견들을 구조해 입양 보내는 봉사활동을 해 온 A씨는 "교육은 꼭 필요하지만 교육을 받은 사람에 한해 입양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제주도민만 입양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정작 유기동물을 줄이고 재유기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은 개체수 조절을 위한 중성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에서는 향후 입양일 단축에 따른 입양실적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지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동수 동물위생시험소장은 "이번 입양일정 변경은 보호동물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함은 물론 건강한 동물 관리 및 입양 문화 확산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도민들의 의식 함량을 고취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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