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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때문에 새 다치는데…전국 72곳에서 새해 풍선 날렸다
풍선 때문에 새 다치는데…전국 72곳에서 새해 풍선 날렸다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20.01.0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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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네덜란드·스페인 등…'풍선 날리기 금지'
경기도, 31개 시·군과 산하기관 '풍선 날리기 금지'
풍선 날리기 행사 피해 사례. 사진 경기도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제주도에서 새해맞이 이벤트로 열린 '풍선 날리기' 행사가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이유로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전국 72곳에서도 풍선 날리기 행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환경운동연합(이하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인터넷에 올라온 보도자료와 유튜브 동영상을 조사한 결과 전국 72곳에서 새해맞이 '풍선 날리기 행사'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강원도가 18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상북도 12곳, 충남·서울 6곳, 대구·경남·전북 5곳 등 각 공원과 전망대 등에서 풍선 날리기 행사가 진행됐다.

풍선 날리기는 조류 및 해양생물의 생존권 위협, 쓰레기 발생 및 미세플라스틱 오염원 증가 등 환경문제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류는 연성 플라스틱인 풍선을 섭취할 경우 풍선이 위장벽에 달라붙거나 기도를 막아 사망률이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미국,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등의 국가에선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풍선 날리기를 금지하고 있다.

서울환경연합은 "조사한 곳 이외에 아직 확인되지 않은 행사까지 생각한다면 더 많은 곳에서 풍선 날리기 행사가 진행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풍선 날리기 뿐만 아니라 떡국을 함께 나눠주며 대량의 일회용 식기와 수저를 사용하고 있는 사례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와 함께 플라스틱 사용 저감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흐름에 따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풍선 날리기 행사는 1회용품 사용에 대한 민감성이 부족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은 서울시가 지난해 2월부터 축제나 행사의 대행사 선정 시 폐기물 처리계획 평가 내 1회용품 저감계획 평가항목을 만들었지만 25개 자치구까지 이행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환경연합은 "축제와 행사의 예산편성, 물품구입, 행사 진행, 폐기물 처리 전 과정에 걸쳐 1회용품과 플라스틱의 사용을 제한하고 금지하는 제도를 의무화해야 한다"며 "시민들은 축제나 행사 시 진행되는 풍선 날리기에 적극적으로 항의하고, 정부 및 각 지자체 단위에서 진행되거나 후원하는 각종 축제와 행사에 사후 평가항목보다 원천적으로 사전에 1회용품과 플라스틱 저감이 가능하도록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12월 경기도가 풍선 조각으로 인한 부작용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31개 시·군과 산하기관 모든 행사 시 풍선 날리기 행사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제주 조천읍 함덕리에서 열린 '풍선날리기' 행사 모습. 사진 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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