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20:18 (목)
대한수의사회장 후보들 "권익 확보하겠다"…일부 신경전도
대한수의사회장 후보들 "권익 확보하겠다"…일부 신경전도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0.01.08 23: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병원 수의사는 임상, 공직 수의사는 소통 강조
대한수의사회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8일 유튜브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왼쪽부터 문희정 아나운서, 김중배 양은범 이성식 상래홍 허주형 후보(기호순)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대한수의사회장 선거 후보자들은 8일 열린 토론회에서 "수의사들의 권익을 확보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잘못 알려진 수의료 정보를 바로 잡고 수의사법 개정을 위해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일부 비윤리적 행위를 하는 수의사에 대해서는 윤리위원회를 설치해 제재하겠다는 공약도 나왔다.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수의사들은 임상 수의사 선출을, 공직에 오래 몸담은 수의사들은 소통과 통합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중배 후보는 이날 유튜브 생방송으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그간 정부와 국회 등을 상대로 부가가치세 면세범위확대·수의사처방제도입 법안 발의 등에 기여하며 현안들을 해결해왔다"면서 "많은 임상수의사들이 계속되는 불경기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폐업까지 이르고 있는데 '비양심적으로 비싸게 진료비를 받는다'라는 오해까지 받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2011년부터 대한수의사회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정부와 국회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맺어온 인맥과 경험이 있다"며 Δ반려동물 수의사의 위상 재정립 Δ농장동물 수의사의 권익 확보 Δ진료수가 인상 요인인 인체용 의약품 공급 체계 개선 등을 약속했다.

양은범 후보는 "회원과 집행부간 소통은 물론 정부와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상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적극적으로 현안에 대처하겠다"며 "수의사회는 수의사의 권리를 증진하고 동물복지와 사회로부터 요구되는 시대적 의제에 대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후보는 "열악한 근무환경에 사직을 고민하는 공무직 수의사들이 없어지는 수의환경을 만들기 위해 수의사법을 개정하겠다"며 Δ약국에서의 동물 주사제 판매 금지 Δ진료항목 표준화 해결 Δ부족한 산업동물 수의인력 공급 해결을 위한 논의기구 설치 등을 언급했다.

이성식 후보는 "현장에서 회원들에게 들은 얘기는 처절한 성찰을 통한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면서 "심각한 재정난에 빠진 경기도수의사회의 수장을 맡아 7년 동안 발로 뛰며 막힘없는 소통과 끊임없는 변화와 개혁으로 재정을 튼튼히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공중방역수의사의 수당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공중보건의는 90만~180만원을 보조받는데 공중방역수의사는 60만원도 안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Δ1-2-3(1일 접수, 2일 중간통보, 3일 결과통보) 민원처리시스템 확립 Δ4종백신 등 수의사 처방 대상 약품 확대 Δ동물위생시험소 등급 격상 등을 약속했다.

상래홍 후보는 "지금 임상 현실을 보면 수의시장에서 가장 큰 기생충 시장은 약사들이 빼앗아가고 있고 수의권은 흔들리고 있다"며 "공직 사회 현실은 의사와 같은 6년제인데 불평등 대우를 받고 직급도 하향돼 있어서 이를 해결하는 것이 회장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상 후보는 Δ수의시장 확장 Δ자가 진료 금지 Δ수의역사박물관 조성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그는 "박물관을 통해 수의사회 역할을 홍보하고 컨벤션센터를 부대시설로 한 수익사업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겠다"며 "박물관을 한다고 하면 큰 관광이 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지어줄 것이다. 하다못해 국민총리 지냈던 사람들도 기념관을 만들지 않느냐"고 말했다.

허주형 후보는 "1994년부터 25년간 회원들과 함께 동물진료권 쟁취 및 수의사 권익확보를 위해 싸웠다"며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도입에 기여하고 2011년 동물진료에 부가가치세 도입을 시도하려는 이명박 정부에 맞서 싸우면서 부가세를 일부 제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허 후보는 Δ도시지역 관납 일괄 광견병 접종 폐지 및 대국민 홍보 강화 Δ보건복지부로 수의사 관리부서 이관 추진 등을 공약하며 강경파인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최 회장은 의사들의 생존권을 압살한다는 이유로 청와대 앞마당에서 단식을 강행하고 정부와 싸우면서 문재인 케어를 막아내고 있다"며 "우리도 이런 정부와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고 동물단체의 영향을 받지 않는 수의사회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후보간 신경전도 펼쳐졌다. 양은범 후보는 허주형 후보에게 "감투병 있냐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허 후보는 "동물병원협회나 인천시수의사회장은 감투가 아니라 수의권 독립을 위해 싸운 자리인데 감투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수의사회장은 감투가 아니라 회원들의 머슴"이라고 강조했다.

상래홍 후보는 이성식 후보에게 "임상수의사가 70%에 육박하는데 이 후보는 공직생활을 오래해서 임상보다 공직에 대한 감이 높아보인다"고 돌려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제가 알기론 70%가 아니다. 동물병원을 안했다고 해서 임상수의사들의 고충을 모르지 않는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전체 토론회 영상은 대한수의사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볼 수 있으며 선거는 오는 15일 치러진다.

대한수의사회 선거공보물 © 뉴스1

[해피펫] 해피펫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도 동물 건강, 교육 등 더 많은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