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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구조견 대담이 은퇴하던 날, 핸들러의 눈시울은 붉어졌다
인명구조견 대담이 은퇴하던 날, 핸들러의 눈시울은 붉어졌다
  • (남양주=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0.01.1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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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견 대담, 오문경 핸들러와 7년간 구조활동
"구조견 분양 신중해야…병원비 등 지원 필요"
지난 8일 은퇴한 인명구조견 대담과 오문경 핸들러 © 뉴스1 최서윤 기자

(남양주=뉴스1) 최서윤 기자 = "대담아, 고생 많았어. 이제 항상 함께 있어줄 가족과 행복하게 살아. 고맙고 사랑한다."

인명구조견 대담(셰퍼드, 10세)을 떠나보내며 미안함을 전하는 오문경 핸들러의 눈시울은 이내 붉어졌다. 애써 웃으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눈가는 촉촉했다. 오 핸들러와 대담은 7년을 동고동락한 사이다.

지난 8일 경기 오남119안전센터에서 열린 대담의 은퇴식. 대담은 지난 2012년 4월부터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소속 북부특수대응단에 배치돼 지난해까지 총 228회의 구조활동을 펼치고 이날 민간에 분양됐다.

오 핸들러와 이날 모인 수십여명의 사람들은 대담에게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하며 앞으로의 행복한 삶을 응원했다. 대담도 이에 화답하듯 사람들을 향해 꼬리를 흔들었다.

오제환 북부특수대응단장은 "대담은 각종 재난 현장에서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활약하다 명예롭게 은퇴하게 됐다"며 "소중한 생명을 구한 또 하나의 구조대원으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남은 생을 행복하게 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기적으로 대담의 건강검진을 진행한 강종일 수의사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소방대원 여러분께 감사하고 인명구조견과 함께 해줘서 거듭 감사하다"며 "대담이가 좋은 가족을 만났으니 잘 살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박애경 한국애견협회 사무총장은 "사역견들은 생활하면서 인내심이 요구되기 때문에 다른 반려견처럼 안락함을 많이 못 누린다. 이번에 새로운 견생을 시작하면서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며 대담이 먹을 한국마즈 사료 평생권을 기증했다.

대담의 새 보호자는 은퇴한 군견을 5년간 반려견으로 키우고 지난해 하늘로 떠나보낸 이현주씨. 이씨는 "은퇴한 셰퍼드를 키웠는데 얼마 전에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언론 보도를 보고 사연을 보냈는데 가족으로 맞게 돼 기쁘다"며 "향후 구조견들을 위한 보험 등이 만들어져서 은퇴하고 병원비 같은 지원이 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구조견들의 남은 생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은퇴식이 끝나고 소방대원들은 대담이 살던 견사 앞에서 환송식도 진행했다. 오 핸들러는 "근무시간에는 함께 했지만 퇴근하면 아침에 다시 출근할 때까지 대담이는 혼자 있어야 했다. 그 시간을 생각해보면 외로움을 준 것 같아 미안하다"며 "구조견이 훈련이 잘 돼 있다지만 3개월이 지나면 생활이 흐트러질 수 있으니 분양은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평생 함께 할 가족을 만났으니 행복하게 잘 살아라"라며 대담을 감싸 안아 보는 사람들을 뭉클하게 했다.



8일 경기 오산119구조센터에서 열린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소속 119인명구조견 대담의 은퇴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대담과 앞서 은퇴해 민간에 분양된 마리노이즈 종의 조와 잉글리시 스프링어 스패니얼 종의 수안. 2020.1.8/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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