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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 "보호소 개들 다 상처 아니다…동정으로 반려 안 돼"
강형욱 "보호소 개들 다 상처 아니다…동정으로 반려 안 돼"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0.02.04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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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훌륭하다' 공격성 심한 개들 교육
희망이가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 KBS '개는 훌륭하다' 방송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보호소의 개(강아지)들이 다 상처받았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동정으로 개를 반려하는 것은 좋지 않아요."

훈련사인 강형욱이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개는 훌륭하다'(개훌륭)에서 유기견을 불쌍하게만 대하는 보호자에게 이같이 일침을 가했다.

강형욱은 이날 이경규, 이유비와 함께 반려견 럭키와 희망이를 키우고 있는 한 보호자의 집을 방문했다. 이 보호자는 희망이는 낯선 사람에 대한 공격성이 심하고 럭키는 혼자 집에 있을 때 짖는 문제가 심하다는 고민을 토로했다.

희망이는 군부대에서 군인 2명을 물고 보호소로 간 유기견이었다. 5개월간 입양이나 임시 문의가 없어서 보호자가 임시 보호를 하게 됐다.

임시 보호는 보호소가 아닌 일반 가정에서 일정 기간 보호하는 것이다. 훈련과 교육을 통해 반려견에게 사회성을 심어주고 보다 위생적이고 건강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유기견에 관심이 많았던 보호자는 안락사의 기로에 놓인 현실이 안타까워 희망이의 임시 보호를 결심했다.

KBS '개는 훌륭하다' 방송 갈무리 © 뉴스1

희망이 훈련을 위해서는 입마개가 필수였다. 산책을 나가서 사람들을 물 가능성이 높아서다. 입마개는 반려견 교육의 하나지만 일부 동물단체 등에서 "학대"라며 반대하기도 한다.

강형욱은 보호자에게 "누군가를 물 수 있는데 입마개를 하지 않는다면 그 개를 키울 수 없다"면서 "이대로 희망이를 키우면 안 된다. 보호자의 감정과 상관없으며 보호자가 개를 키우고 싶은 욕구보다 이웃의 안전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임시보호는 (개를) 키울까 말까 테스트하는 과정이 아니다"라며 단순 동정심으로 동물을 키워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희망이한테 애정을 쏟지 마라"라며 "개를 혼내고 때리는 사람보다 강아지를 너무 예뻐하는 사람 교육이 더 힘들다. 자기 잘못을 모르고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형욱은 희망이의 공격성 제어 기초 훈련으로 보디블로킹(몸으로 가로막기)을 시도했다. 그는 낯선 사람에게 달려들려는 희망이를 보호자가 적극적으로 통제해야 한다며 "세게 밀쳐도 상관없으니 강하게 통제해야 장난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통제하지 못한다면 진짜 달려들 때 위험해진다"고 조언했다.

보호자의 또 다른 반려견 럭키는 대형견이었다. 하지만 보호자가 외출하며 좁은 이동장에 넣어둬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동장에 넣어둔 이유가 고슴도치 때문이라는 사연이 밝혀지면서 시청자들은 "고슴도치를 켄넬에 넣어야지 저 큰 개를 좁은 이동장에 넣으니 당연히 짖고 민원이 들어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방송된 '개는 훌륭하다'는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 8.1%, 전국 가구 기준 8.0%를 기록했다.

KBS '개는 훌륭하다' 방송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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