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이재춘 기자 = TK(대구·경북)지역 4·15 총선 예비주자들이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색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참신성과 차별성이 돋보이는 공약이 눈에 띄는 반면 일부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거나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여 유권자들의 눈을 흐리게 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정상환 예비후보는 반려동물 복지 강화를 공약으로 내놨다.

그는 "1인 가구 증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1000만명을 넘어섰지만 등록되지 않은 반려견이 많다"며 "반려견 100% 등록을 목표로 내년부터 3년간 반려견 내장칩형 등록비를 마리당 2만원씩 지원하고 반려동물의 진료항목과 진료비 표준화, 진료비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대구 북구갑의 한국당 박준섭 예비후보는 "비바람을 막기 위해 전통시장에 설치된 아케이드를 건축디자인의 관점에서 리모델링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전통시장이 삶의 현장일 뿐 아니라 이제는 여행자들에게도 감동의 공간이 돼야 한다"며 유리 아케이드가 설치된 파리, 런던, 밀라노, 모스크바 등지를 사례로 들었다.

경북 고령·성주·칠곡에 출마한 한국당 정희용 예비후보는 "자율방범대가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대구 북구을의 한국당 김승수 예비후보는 "금호강의 옛 모습을 복원해 곤돌라가 오가고 수상택시가 다니도록 뱃길을 만들겠다"고 했고, 대구 달서갑의 한국당 홍석준 예비후보도 "금호강을 국가정원으로 지정하겠다"며 금호강 개발 공약을 내놨다.

낙동강 지류로 대구 도심 외곽을 흐르는 금호강은 '대구의 젖줄'로 불린다.

최근 대구지역의 일부 예비후보들이 영화 '기생충'을 만든 봉준호 감독이 대구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 '봉준호 영화의 거리 조성', '봉준호 대구 생가 복원', '기생충 조형물 건립', '봉준호 영화박물관 건립' 등을 앞다퉈 쏟아내자 "영화를 정치에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