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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온몸에 도깨비풀 엉킨 강아지에게 나타난 기적
[가족의 발견(犬)] 온몸에 도깨비풀 엉킨 강아지에게 나타난 기적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0.02.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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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도우미견나눔센터에서 새 가족 기다리는 진주
강아지 진주의 미용 전후 모습. 사진 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 입구에 들어서면 10여마리의 귀여운 강아지들이 방문객들을 반긴다. 이 중 유독 눈길을 끄는 강아지가 1마리 있다. 새하얀 털에 초롱초롱한 눈, 사람에 대한 신뢰와 강아지 특유의 천진난만함으로 무장한 매력덩어리 푸들 '진주'다.

하지만 이처럼 귀엽고 예쁜 진주에게는 아픈 과거가 있다. 온몸에 도깨비풀과 털이 뒤엉킨 채 떠돌아다니던 이름 없는 유기견이었다는 것이다.

처음 발견 당시 진주는 한눈에 보기에도 떠돌이 생활을 오래했음을 알 수 있었다. 더럽고 뭉친 털들이 일명 '갑옷'같이 두껍고 단단해진 상태였다. 유기견보호소에서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하고 안락사 될 날만 기다리던 진주에게 어느 날 기적이 나타났다. 보호소를 방문한 센터 직원이 털 속에 감춰진 진주만의 사랑스러움을 한눈에 알아보고 품에 안아 데려간 것.

센터 입소 당시 진주의 털은 심하게 뭉쳐 있었다. 진주의 미용을 위해 센터 미용사가 반나절 이상 고군분투해야 했다. 뭉친 털 안에서는 각종 오물들과 심지어 오래 전 죽은듯한 진드기 사체까지 쏟아져 나왔다. 다행히도 미용과 목욕을 마친 진주는 보석같이 영롱하고 아름다워 직원들의 고생과 피로를 한번에 날려버렸다.

미용으로 사랑스러움을 찾은 진주는 신체검사 결과 아나플라즈마 감염 판정을 받으면서 안타까움을 샀다. 아나플라즈마는 진드기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이다. 감염된 강아지는 빈혈, 피부병변 등을 보이며 심한 경우 죽을 수도 있는 심각한 질병이다.

남영희 도우미견나눔센터 팀장은 "만약 진주가 센터에 오지 못했다면 안락사됐거나 아나플라즈마 감염으로 인해 괴로워하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진주의 질병은 현재 센터 수의사들이 열심히 치료 중으로 곧 완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는 단순히 구조된 강아지들을 데리고 와 입양만 기다리는 곳은 아니다. 강아지들의 아픈 곳을 치료해 주고 돌봐주면서 상처를 잊고 좋은 가정에 입양갈 수 있도록 교육도 시킨다. 진주 또한 이곳에서 "앉아", "기다려" 등 기본 교육을 잘 받으며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몇 번의 고통을 겪고 죽을 고비를 넘긴 진주는 이제 건강한 모습으로 평생 함께 지낼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Δ이름 : 진주
Δ품종 : 푸들
Δ성별 : 암컷
Δ나이 : 2세 추정
Δ체중 : 6.2㎏
Δ성격 : 활발, 귀여움
Δ기타 : 중성화 등 완료
Δ문의 : 경기도도우미견나눔센터(031-8008-6721~8)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강아지 진주. 사진 경기도도우미견나눔센터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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