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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 박소연 "대표 내려놓고 활동가로…동물권역이 정치판 돼"
'케어' 박소연 "대표 내려놓고 활동가로…동물권역이 정치판 돼"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0.02.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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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안락사 사건에 대표직 유지는 책임감 때문"
박소연 케어 대표(오른쪽)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개식용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해 1인방송을 하고 있다. 2020.1.1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동물 안락사 논란에 휩싸인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고 활동가로 돌아가겠다고 23일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표직을 내려놓고 케어의 액티비스트로 돌아가겠다"며 "안락사 사건이 터진 후 수많은 구설을 들으면서도 대표직을 내려놓지 못했던 것은 오로지 케어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 때문이었다"고 적었다.

그는 "당시 그대로 물러난다면 언론을 통해 온갖 악의적으로 생산·편집·왜곡된 자료들과 루머들이 그대로 케어를 옥죄어 더 오랜 시간, 어쩌면 영영 케어를 힘들게 할 것이란 판단에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남은 이유는 적어도 케어의 후원금 문제는 어느 곳보다 투명했고 동물들을 위해 사용돼 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였다"며 "소수 동물의 안락사가 돈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동물들을 위한 더 나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또 "동물권역은 마치 정치판처럼 변질했다"며 "구조된 동물들의 소수 안락사는 모두를 구조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점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것을 공격의 무기로 삼아 피해는 고스란히 동물들의 몫이 돼 버렸다"고 적었다.

그는 "선진국 동물단체조차 하고 있는 안락사를, 개도살이 여전히 존재하는 대한민국에서 안락사조차 아예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마치 동물권을 지켜내는 것인양 동물권 현실자체를 호도하고 있다"며 "정치인들과 형식적인 회의에만 치중하고 기득권에 들어가려 눈치나 보고 동물들을 대신해 소신 있는 발언을 삼가는 것이 동물권운동처럼 퇴보해 가고 있다. 반대의 행보를 보이는 케어가 그래서 불편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저는 이제 활동가로 돌아가서 케어와 동물들을 돕는 것이 훨씬 더 나은 선택이라 생각한다"며 "케어의 사단법인과 비영리 민간단체 두 곳에서 대표직, 운영의 결정권을 모두 내려놓고 액티비스트로 조력하는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2월27일 박 대표에게 동물 98마리를 안락사한 혐의를 적용해 동물보호법 위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지 않고 충북 충주시에 유기동물보호소를 운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2심에서 벌금 5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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