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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새끼 3마리와 함께 구조된 어미개, 근황 보니
[가족의 발견(犬)]새끼 3마리와 함께 구조된 어미개, 근황 보니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0.02.29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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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재미'
용인시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재미'의 구조 당시(왼쪽)와 현재 모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용인시가 직접 운영하는 동물보호센터의 대형견사를 들어가면 눈에 띄게 사람을 반기는 개를 한 마리 볼 수 있다. 개의 이름은 재미. 지난해 9월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서 새끼 강아지 3마리와 함께 떠돌아다니다 구조돼 이곳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처음 발견 당시 재미는 한눈에 보기에도 상당히 수척한 모습이었다. 떠돌이견 생활을 한 탓에 제대로 먹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재미는 힘든 상황에서도 새끼 3마리를 돌볼 정도로 모성애가 깊었다.

이 모습을 본 한 주민은 안타까운 마음에 용인시 동물구조팀으로 연락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팀은 포획틀을 설치해 새끼들을 먼저 구조하고 어미개까지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재미와 새끼들은 용인시 동물보호센터로 오게 됐다.

정의용 동물구조팀 주사는 "용인시는 특성상 시골같이 한적한 곳들도 있고 해서 떠돌이견 신고가 꽤 들어온다. 재미와 같이 어미와 새끼가 함께 신고될 때도 있다"며 "이번 달은 코로나19 영향도 있어서 50마리가 안 되게 구조했는데 9월 같은 때는 재미를 비롯해 더 많은 개들의 구조 민원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재미는 새끼들과 함께 있었던 터라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많았다. 이 때문에 센터 수의사와 관리사들이 처음에는 다가가기 쉽지 않았다고. 이에 센터 직원들은 재미에게 '우리는 널 해치지 않아'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무심한 듯 간식도 주고 천천히 다가가며 신뢰를 쌓았다는 후문이다.

관리사들의 애정과 노력 덕분에 현재 재미는 활발하고 사랑스러운 애교쟁이로 바뀌었다. 특히 전에 떠돌아다니며 새끼를 돌보느라 수척해진 모습은 간 데 없고 지금은 포동포동하니 윤기 있는 털을 자랑한다.

다행히 재미의 새끼들은 좋은 곳으로 입양을 간 상태. 재미도 보살펴 줄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이소룡 동물보호센터 실무관은 "재미와 같은 대형견은 키우기가 어렵고 사납다는 이미지 때문에 입양이 쉽지 않다"며 "하지만 재미는 센터에 와서 관리사들에게 애교 만점인 순둥이로 웃는 모습이 귀엽다.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말했다.

지금은 입양 간 재미의 새끼 강아지들 모습. 사진 용인시 동물보호센터 제공 © 뉴스1



Δ이름 : 재미
Δ품종 : 믹스견
Δ성별 : 암컷
Δ나이 : 1세 추정
Δ체중 : 17㎏(입소 시 11㎏)
Δ성격 : 활발하고 친근한 편
Δ기타 : 중성화 완료, 사상충 음성
Δ문의 : 용인시 동물보호센터(031-324-3463, 3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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