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인 심용희씨는 언젠가부터 코트 어깨나 점퍼 모자에 달린 털을 떼고 다닌다. 라쿤, 토끼, 밍크 등 털을 생산하는 동물들이 고통스럽게 희생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다. 최근에는 인조 털도 멋스럽지 않다는 생각에 떼기 시작했다. 애초에 털이 없는 것을 사고 싶지만 대부분 겨울옷에 털이 부착돼 있어 일단 사고 나서 떼는 것이 일이다.
털을 그냥 버리기도 난감한 심씨는 고민 끝에 인형을 만들기로 했다. 구멍 난 양말을 재활용해 몸통을 만들고 털을 붙여 환경보호 메시지도 전달하기로 한 것. 그가 알려주는 인형 제작을 위한 준비물은 간단하다. 안 쓰는 모자털, 양말 3켤레, 인형 눈 단추, 솜, 가위, 실과 바늘, 섬유접착제만 있으면 된다.
만드는 방법은 먼저 검은 색 양말에 솜을 넣고 실로 꿰매 머리와 몸통을 만든다. 이어 줄무늬 양말에도 솜을 넣어 실로 봉합해 팔, 다리를 완성한다. 인형의 머리와 몸통은 실로 꿰매서 붙여주고 섬유접착제를 이용해 인형 머리에 모자털을 고정시켜준다. 마지막으로 눈과 코 단추를 붙여준 뒤 리본을 둘러주면 완성된다.
심용희 수의사는 "인조 모자털로 멸종위기종인 오랑우탄을 만들어봤는데 어설프지만 좀 닮긴 했지 않았나(웃음)"라며 "점퍼 모자털 대신 목도리를 두르는 방법도 있고 작은 실천으로도 동물보호가 어렵지 않으니 시간 있을 때 함께 만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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