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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없애려 '뇌전증'으로 바꾼지가 언젠데…퓨리나 사료엔 아직 '간질'
편견 없애려 '뇌전증'으로 바꾼지가 언젠데…퓨리나 사료엔 아직 '간질'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0.03.06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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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질환관리 처방식 사료, 뇌전증 아닌 간질로 표기
퓨리나가 최근 수의계를 대상으로 홍보 중인 처방식 사료. 뇌전증이 아닌 간질로 홍보하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프로플랜이 신경질환 관리 처방식 사료 '뉴로케어'를 출시하면서 '간질'이란 용어를 사용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프로플랜은 롯데네슬레코리아가 운영하는 네슬레퓨리나(Purina)의 사료 브랜드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미 지난 2010년 간질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불식시키고 환자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간질'이라는 병명을 '뇌전증'으로 변경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퓨리나는 최근 동물병원과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프로플랜 처방식 사료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신경질환 관리 처방식 사료를 홍보하면서 '간질이 있는 반려견을 영양학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최초의 유일한 사료', '특발성 간질' 등의 표현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뇌전증은 국내 인구의 1%에 이르는 높은 유병율을 보이는 뇌질환 중 하나다. 무의식적인 경련 상태가 지속되는 증상을 보여 환자의 상당수는 취업과 결혼, 면허 취득과 보험 가입 등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사람 뿐 아니라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도 뇌전증에 걸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의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퓨리나는 반려동물의 뇌전증 개선에 도움을 주기 위해 MCT 오일이 함유된 처방식 사료를 출시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 이미 10년 전에 간질이라는 병명 대신 '뇌전증'이란 용어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롯데네슬레코리아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비판한다.

이와 관련 퓨리나 관계자는 "뇌전증이라는 질병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간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뇌전증이 반려동물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병인데 이를 예방하는 사료가 없고 약이 있어도 매우 비싸서 사용하기 힘들었다"며 "이번에 반려견 뇌전증 환자 관리에 도움이 되는 사료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특장점을 강조하고자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간질, 발작 예방 사료로 홍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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