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스1) 최서윤 기자 = "우리 강아지가 요즘 이갈이를 해서 그런지 벽지를 자꾸 뜯어요. 털은 까만색이고요."

"벽지 대신 노란색 페인트를 발라보세요. 강아지가 알아보기 쉬운 색인데다가 강아지 털색하고도 잘 어울리거든요."

지난 11일 롯데백화점 분당점에는 자신의 집을 강아지와 고양이가 더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꾸며주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사람 위주가 아닌 사람과 동물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이른바 '펫테리어'(펫+인테리어) 컨설팅 현장이다.

분당점에서는 현재 '집사와 반려동물이 함께 편안한 우리 집 인테리어'라는 테마로 '더웨이브'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운영하고 있다. 팝업스토어에서는 반려동물들이 시각적으로 잘 볼 수 있는 컬러 계열을 중심으로 인테리어를 어떻게 구성하고 무슨 제품을 이용하면 좋은지 등 각종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아지와 고양이가 잘 볼 수 있는 색깔은 노란색과 파란색 계열이다. 반면 빨간색과 녹색은 구별을 잘 못한다. 사람은 신호등의 색깔을 구별하지만 반려동물에게는 흑백으로 보인다.

이점에 착안해 롯데백화점에서는 팝업스토어의 인테리어를 노란색과 파란색 위주로 꾸몄다. 반려동물이 부딪혀 다칠 수 있는 침대나 제품 진열대 모서리를 노란색과 파란색 페인트로 칠해 눈에 잘 띄게 배려했다.


이번 팝업스토어 인테리어에 참여한 삼화페인트는 지난달 한국애견협회와 코티티(KOTITI) 시험연구원에서 지정한 반려동물 안전 기준을 페인트 업계 최초로 통과했다. 건축용 페인트 실내용 14개와 실외용 10개 제품이 'PS인증'(반려동물 상품 안전성 기준)을 받았다. 이에 따라 무늬만 반려동물 제품이 아니라 실제 반려동물 전용 제품이라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후각이 훨씬 예민하다. 100배 이상 뛰어나다는 보고도 있다. 또 사람보다 체구가 훨씬 작은 소형견의 경우 피부표피층 두께도 사람 피부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해 각종 병균이나 유해물질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반려동물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상담에 나선 김선아 삼화페인트 대리는 "저광 페인트를 벽지나 목재에 칠하면 반려동물의 피부 보호에도 도움이 되고, 오염 물질이 묻어도 물걸레로 쉽게 닦아낼 수 있다"며 "후각이 예민한 반려동물을 위해 페인트 특유의 냄새도 없앴다"고 설명했다.

이번 팝업스토어에는 삼화페인트 외 Δ홈라이프 토탈브랜드 '콤마씨' Δ감성 쿠션 브랜드 '타피' Δ반려동물 패션 브랜드 '디자인포도그' Δ프리미엄 간식·장난감 브랜드 '탑펫코리아' 등도 참여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날 매장 직원이나 방문객들은 모두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대화하고 제품을 관람했다.

몰티즈 종의 반려견 루니를 데리고 온 송진수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이 고민되기도 했지만 반려동물을 위한 생활용품과 인테리어를 볼 수 있다고 해서 강아지도 산책시킬 겸 마스크를 쓰고 방문했다"며 "강아지를 위한 제품들이 한곳에 모여 있어서 한눈에 보기 편했고 오랜만의 외출이라 강아지도 한층 더 신난 느낌"이라고 방문 소감을 전했다.

리트리버 종의 반려견 하치와 함께 매장을 둘러본 김민아 롯데백화점 펫엠디프로젝트 팀장은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도 함께 안전하고 쾌적하게 지낼 수 있는 휴식 공간을 제안하고자 팝업스토어를 열게 됐다"면서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중소기업 제품에도 관심을 가져주고 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분당점 '더웨이브' 팝업스토어는 오는 19일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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