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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고양이 핥아주는 대형견…"인명구조 은퇴견입니다"[펫톡톡]
아기고양이 핥아주는 대형견…"인명구조 은퇴견입니다"[펫톡톡]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0.03.14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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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구조견 은퇴한 마리노이즈와 고양이 영상 눈길
대형견 마리노이즈가 고양이를 핥아주고 있다. 사진 독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사나울 것 같은 대형견이 고양이를 핥아주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14일 뉴스1이 제공받은 영상 속에는 한 대형견이 고양이의 얼굴을 핥아주면서 친근감을 표시하는 모습이 들어있다. 이 대형견은 외모의 특성 때문에 사납다는 편견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벨지안 마리노이즈다. 저먼 셰퍼드와 비슷하지만 체구가 조금 더 작다.

영상 속 대형견의 이름은 죠(수컷, 10세). 지난 2016년 공정아씨가 입양한 인명구조견 출신의 반려견이다. 공씨는 2017년 중앙119구조본부가 하수구에서 구조한 고양이의 새끼 중 1마리인 가을이(암컷, 3세)와 2018년 유기견 테리(수컷, 3세)를 입양해 총 3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공씨에 따르면 3마리의 동물들이 처음부터 사이가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고양이들은 성격이 예민해 낯선 사람과 동물을 보면 피할 때가 많다. 가을이의 경우도 처음 죠나 테리를 대면했을 때 하악질을 했다고 한다. 다행히 가을이는 사회화 시기가 형성되는 2개월령 새끼 때 데려와 하악질은 처음에만 잠깐 하고 지금은 죠, 테리와 굉장히 친한 사이가 됐다.

공씨는 "죠가 가을이를 자주 핥아준다"며 "대형견, 특히 셰퍼드나 마리노이즈 종의 강아지들은 외모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무서워해서 외출할 때도 신경이 많이 쓰인다. 하지만 인명구조견 훈련을 받았던 개들이라 사람에 대한 공격성도 없고 순하다. 혹시 죠와 산책 중에 마주친다면 너무 무서워하지 말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수의계에 따르면 개와 고양이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은 오해다. 개체마다 성격도 다르고 성장 환경에 따라 서로 사이가 좋을 수도 나빠질 수도 있다.

하스펫탈동물병원장인 이봉희 수의사는 "어미가 새끼를 핥아주는 이유는 이물질 제거와 체온 유지 등을 위해서"라며 "어미는 새끼에게 자기 체취(냄새)를 묻히기도 하고, 어미의 침에는 항균 성분이 들어있어서 보호 작용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가 고양이를 핥아주는 경우는 보통 함께 살고 있는 가족일 때"라며 "모성애가 풍부한 암캐의 경우 젖을 물리는 경우도 있다. 마른 젖을 물려도 나중에 실제 젖이 나오기도 한다. 수캐가 고양이를 핥아주는 경우라면 친근감의 표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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