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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순기능?'…中 선전 처음으로 개고기 식용 금지
'코로나의 순기능?'…中 선전 처음으로 개고기 식용 금지
  •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승인 2020.04.0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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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보양식의 대명사' 개고기 축제가 열린 중국 광시장족 자치구내 한 시장의 우리안에 식용으로 팔릴 개들이 가득하다. © 로이터=News1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중국 광둥성 선전시가 개와 고양이 고기 식용을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중국인 대표 보양식중 하나인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식용 금지조치는 중국내 처음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번지자 바이러스의 매개체로 지목된 야생동물의 교역 및 식용을 금지한 바 있다.

현지 관보를 인용한 외신들에 따르면 선전시 의회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개·고양이 등의 식용을 금지한 조례를 통과시켰다. 효력은 5월 1일부터 발생한다.

조례안은 개·고양이 외에도 자라·거북, 뱀, 개구리 등 야생동물의 식용도 금하고 있다. 이에 인구 1300만명인 선전시내 식당내에서는 진미로 꼽히던 자라, 뱀 요리 등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홍콩과 마주한 선전은 '서양으로 통하는 중국의 창문' 역할을 해왔다.

중국의 야만적 풍습을 비난해온 동물보호단체들은 환영 일색이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한 자선단체는 "(조례 통과가) 중국 동물보호에 있어 한 획을 그은 역사적 결정"이라고 추켜 세웠다. 이어 전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에 책임을 가진 중국이 이같은 조치들을 전역으로 더욱 확대해나가길 기대한다. 이와 관련,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코로나19와의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베이징시 등의 야생동물 보호 법(조례) 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선전시 조례는 식용 가능한 9개 동물을 명시했다. 소, 돼지, 양, 당나귀, 토끼, 닭, 오리, 거위, 비둘기 등이다. 해산물은 특정하지 않았다. 한 관리는 데일리메일에 금지 대상 대신 허용 대상을 지정한 이유는 금지해야할 야생동물의 종류가 수천개로 너무 많은 때문이라고 답했다.

중국내에서 한해 식용으로 도살되는 개와 고양이 개체는 각각 1000만, 400만마리로 추산된다. 특히 광시성 위린시에서 매년 열리는 '개고기 축제'는 동물애호가들로부터 지탄과 함께 '중국 혐오'를 불러왔다.

중국 최대 개고기 축제가 열리는 위린시 한 고양이 도살장 풍경. 참혹하게 도살되는 동료의 모습에 떨며 창살에 매달려 있는 고양이의 이름은 '후루'로 이후 국제동물보호단체에 구조돼 가까스로 생명을 구했다. (워싱턴 동물구조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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