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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해지는 조에티스 노사 갈등…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중재 약속
격해지는 조에티스 노사 갈등…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중재 약속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0.04.09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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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에티스 노조, 본사 앞에서 140일 가까이 시위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왼쪽)이 9일 한국조에티스 노조원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글로벌 동물용의약품 제약회사 조에티스(Zoetis)의 한국지사 한국조에티스(대표 이윤경)의 노사 갈등이 격해지면서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이 9일 노사 중재를 약속했다.

허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조에티스 본사 앞에서 사측의 부당함을 토로하며 시위 중인 김용일 노조위원장(수의사)을 만나 "노사간 신뢰가 무너지면서 감정싸움이 격해지는 것 같다.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국조에티스 노조는 사측이 노조원들에 대한 해고 협박, 일방적 직장폐쇄 등 노조를 제거하려 한다며 지난해 11월부터 140일 가까이 본사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조에티스 노사는 지난 2018년 12월 시작한 임단협 과정에서부터 현재까지 갈등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노조 활동을 위한 근로면제시간을 기존 1200시간에서 500시간으로 삭감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 뿐 아니라 비노조원의 입장, 타임오프제나 연봉 문제 등 글로벌 본사 지침과 동종업계 상황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며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사측이 김 위원장에게 명예훼손을 이유로 3주 정직을 통보하고 지난달 16일 대기발령을 내리면서 양측의 갈등은 증폭되는 분위기다. 3주 정직과 관련해서는 고용노동부가 부당징계로 보고 이 대표를 부당노동행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9일 "조에티스 노사 문제는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가 지속되면 동물병원에 원활한 약품 공급이 힘들어질 수 있는데 회사가 특별히 나서지 않는다"며 허 회장에게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허 회장은 "지금 시위를 하고 있는 노조원들은 10년, 20년 전부터 회사 성장을 위해 열정을 바치며 일한 사람들"이라면서 "이 대표가 노사간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에티스는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동물용의약품 제약회사로, 업계 1위 기업이다.

한국지사는 지난 1998년 한국화이자 내 동물용의약품 판매를 시작으로 2013년 동물용의약품 분야를 분리 독립한 후 회사명을 한국조에티스(조에티스코리아)로 변경했다. 국내에는 반려동물 구충제인 레볼루션 제품이 잘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4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조에티스 사옥 앞에 걸려있는 현수막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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