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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회 무능·소통 부재…회관 건립 말고 동물복지 증진하라"
"수의사회 무능·소통 부재…회관 건립 말고 동물복지 증진하라"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0.04.09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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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수의사들 186인 공개 성명 발표
동물병원에서 진료 받는 강아지. 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의 수의사 전자처방전제 시행으로 촉발된 일선 수의사들의 수의사회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급기야 "수의사회는 회원들과 소통하라"는 공개 성명이 발표됐다.

9일 수의계에 따르면 류경문 수의사 등 대한민국 수의사 186인은 '대한수의사회 및 지역수의사회 회장들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내고 "수의사회는 회원들과 소통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의사 전자처방전제의 갑작스러운 실시에 분노한다"며 "입법과정에서 일선 수의사들이 철저히 배제됐다는 사실이 놀랍고 제도 내용 및 시행 사실을 제도가 시행되기 4일 전에 문자로 통보받았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많은 고민 끝에 지도부의 무능과 소통 부재가 현 상황의 주요 원인임을 알게 됐다"며 "수의사회 운영방식을 우리 힘으로 바꿔야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한수의사회와 각 지역수의사회(지부) 회장들을 향해 "수의사 전자처방전제와 같은 깜깜이 사태가 다시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니 수의사회는 우리와 소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한수의사회는 수의사들의 역량을 모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며 "대한수의사회는 정책, 법률 등의 대외 업무를 맡고 지부는 회원관리, 보수교육 등 대내 업무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수의사 회비의 중앙회비 비율을 유사직군 수준(60%) 또는 그 이상으로 조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대한수의사회가 대한의사회 등에 비해 회비가 적다보니 재정자립도 등이 낮다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또 경기도수의사회 등이 추진 중인 수의사 회관 건립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들은 "회비가 각 지역 수의사 회관 건립에 사용되기보다는 동물복지를 증진하고 수의사 권익을 높이는데 사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의사회는 투명하게 경영하기를 바라고, 회원들에게 회계 결과를 정기적으로 공개하라"며 "이 같은 내용의 이행 수준이 불충분할 경우 추가적인 단체행동을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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