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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안내견 조이'로 협치 시작?…"본회의장 출입 허용" 한목소리
여야 '안내견 조이'로 협치 시작?…"본회의장 출입 허용" 한목소리
  •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이우연 기자
  • 승인 2020.04.19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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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수진 "전례 없다는 이유로 검토라는 말 자체 안타까워"
정의당 "동등한 권한 행사하는제 지장 없어야"…원유철 "회의 운영에 장애 안 돼"
시각장애 피아니스트로 활동 중인 김예지 비례대표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4.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이우연 기자 =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인 김예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의 안내견 '조이'의 국회 본회의장 출입 허용을 국회사무처가 '검토'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여야 인사들이 출입을 허용하라며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서울 동작을)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내견은 시각 장애인들의 눈이자 발이며 동반자이다. 어디를 가든 함께 있어야 한다"며 안내견의 국회 본회의장 출입 허용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국회법에 따르면 본회의장 등 회의장에는 국회의원이나 국무위원, 그 밖에 의안 심의에 필요한 사람과 국회의장이 허가한 사람만 출입할 수 있다. 국회법 제148조에 따라 본회의 또는 위원회 회의장에서 회의 진행에 방해가 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을 반입해서는 안 된다.

2004년 17대 총선 때 당선된 첫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인 정화원 전 한나라당(미래통합당 전신) 의원의 경우 당시 안내견과 함께 본회의장에 입장하려고 했다. 하지만 국회 측의 부정적인 반응으로 인해 안내견이 아닌 보좌진의 안내를 받아 출입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 당선인은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검토'라는 말 자체가 나오는 것이 안타깝다"며 "장애물이 없는 환경을 만드는데 국회도 예외일 수 없다. 어느 곳보다 '장애물 없는 환경'을 만드는데 앞장서야 할 곳이 국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물 국회는 동물이 아니라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며 "안내견 '조이'는 오히려 사람을 도와 '사람 국회'를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6선의 이석현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내견의 본회의장 출입 문제는 "(국회가) 고민할 일 아니다"라며 허용을 촉구하고 "국회는 성스러운 곳도 속된 곳도 아니고 그냥 다수가 모인 곳일뿐"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도 안내견 '조이'의 본회의장 출입 허용을 촉구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이 비장애인 의원과 동등한 권한을 행사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며 "21대 국회는 그때보다는 진보한 국회이길 기대한다. 앞으로 장애인을 비롯한 소수자들이 더 많이 국회에 입성해 다양한 국민을 대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는 어떠한 정체성과 조건을 가진 사람이든 누구나 문턱과 장벽 없이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김예지 당선인은 페이스북에서 "안내견의 국회 본회의장 입장이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의 눈이자 동반 생명체 역할을 하는 존재이지 해가 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 당선인이 속한 미래한국당의 원유철 대표도 "국민의 대표 기관이며 모든 국민의 권리는 지켜줘야 할 국회에서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국회는 장애인에 대한 최대한의 배려를 시작하는 것부터 장애인을 이한 정책 발굴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한 달여 동안 선거 캠페인 기간과 각종 회의에서 지켜본 안내견 '조이'는 회의 운영에 전혀 장애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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