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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안내견 '조이' 본회의장 출입 허용해야"…국회 '긍정 검토'(종합)
여야 "안내견 '조이' 본회의장 출입 허용해야"…국회 '긍정 검토'(종합)
  •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이우연 기자
  • 승인 2020.04.1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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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정의당서도 여야 한목소리…문희상 의장, 이르면 내일 결정
김예지 당선인 "응원과 격려 보내준 분들께 감사"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국민 공천장 수여식에서 비례대표 후보인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씨의 안내견 조이에게 비례 0번 목걸이를 달아주고 있다. 2020.3.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이우연 기자 = 국회가 이르면 오는 20일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인 김예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의 안내견 '조이'의 국회 본회의장 출입을 허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관계자는 19일 뉴스1과 통화에서 "국회사무처에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했다"며 "국회의장께 보고한 후 결정하는 수순만 남았다. 빠르면 내일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조이는) 반려견이 아니라 안내견이다.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본회의장 등 회의장에는 국회의원이나 국무위원, 그 밖에 의안 심의에 필요한 사람과 국회의장이 허가한 사람만 출입할 수 있다. 또한 국회법 제148조에 따라 국회의원은 본회의 또는 위원회 회의장에 회의 진행에 방해가 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을 반입해서는 안 된다.

2004년 17대 총선 때 당선된 첫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인 정화원 전 한나라당(미래통합당 전신) 의원의 경우 당시 안내견과 함께 본회의장에 입장하려고 했다. 하지만 국회 측의 부정적인 반응으로 인해 안내견이 아닌 보좌진의 안내를 받아 출입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예지 당선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의 눈이자 동반 생명체 역할을 하는 존재이지 해가 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이 아니다"며 "안내견의 국회 본회의장 입장이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통합당 외에 여야 각당에서도 조이의 국회 본회의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서울 동작을)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검토'라는 말 자체가 나오는 것이 안타깝다"며 "장애물이 없는 환경을 만드는데 국회도 예외일 수 없다. 어느 곳보다 '장애물 없는 환경'을 만드는데 앞장서야 할 곳이 국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물 국회는 동물이 아니라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며 "안내견 '조이'는 오히려 사람을 도와 '사람 국회'를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6선의 이석현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내견의 본회의장 출입 문제는 "(국회가) 고민할 일 아니다"라며 허용을 촉구하고 "국회는 성스러운 곳도 속된 곳도 아니고 그냥 다수가 모인 곳일뿐"이라고 강조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이 비장애인 의원과 동등한 권한을 행사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며 "21대 국회는 그때보다는 진보한 국회이길 기대한다. 앞으로 장애인을 비롯한 소수자들이 더 많이 국회에 입성해 다양한 국민을 대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이 속한 미래한국당의 원유철 대표도 "당 대표로 정의당과 심상정 대표에게 감사드린다"며 "국민의 대표 기관이며 모든 국민의 권리는 지켜줘야 할 국회에서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국회는 장애인에 대한 최대한의 배려를 시작하는 것부터 장애인을 위한 정책 발굴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한 달여 동안 선거 캠페인 기간과 각종 회의에서 지켜본 안내견 '조이'는 회의 운영에 전혀 장애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도 이날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장애에 대한 차별이 없는 국회를 만드는데 그 뜻을 같이 해 주신 정의당 관계자분들과 이석현 (민주당) 의원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안내견 국회 출입과 관련해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분들과 장애인 단체 및 지지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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