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한산 기자 = "조금 덥지만 애들과 함께 동물원에서 시간 보내니 참 좋네요."
6일 오후 광주 북구 우치동물원은 가족단위 방문객들로 붐볐다.
기온이 29.5도까지 올랐지만 시민들은 75일 만에 문을 연 동물원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엄마, 갈색꼬리감기 원숭이가 새로 들어왔나봐요! 저기 사슴도 있어요!"
아이들은 오랜만의 외출에 신이 난 듯 동물원에서 사귄 친구들과 곳곳을 누볐고, 부모들은 뛰노는 아이들을 보며 망중한을 만끽하는 듯 했다.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간식을 먹는 모습, 처음 보는 동물을 신기해하는 아이의 사진을 찍는 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남편, 두 아이와 함께 그늘에서 쉬고 있던 김서영씨(36)는 "주말보다는 사람이 적을 것 같아서 재개장 소식에 동물원을 찾았다"며 "동물원에 처음 온 둘째 아이(3)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으면 좋겠다"고 즐거워했다.
이모씨(40)는 "초등학생 아들이 집에서 수업만 듣느라 갑갑해 하는 것 같아 산책도 할 겸 동물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동물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 방문 소식에 지난 2월23일부터 휴장에 들어갔다.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한 이날 75일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직원들은 마스크 착용과 발열 여부를 확인한 뒤 방문객들을 입장시켰다. 다만 2m 거리 유지가 어려운 실내관(열대조류관, 파충류관)은 당분간 폐쇄 조치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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