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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더미에 살던 착한 개들, 어느날 개농장에 팔려"…누리꾼 '공분'
"쓰레기더미에 살던 착한 개들, 어느날 개농장에 팔려"…누리꾼 '공분'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0.05.12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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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잘 따르던 개들, 견주가 팔았다" 글 올라와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세차장에서 키우던 개를 개소주 만드는 개농장에 팔았다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2일 온라인 게시판에 글을 올린 A씨에 따르면 서울의 한 세차장에서 키우던 진돗개 암컷 2마리를 견주가 어느 날 개소주를 만드는 개농장에 팔아버렸다.

팔려간 개들은 생후 1년 정도됐으며 순하고 착해서 사람들을 잘 따랐다. 산책도 시켜주고 간식도 던져주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하지만 개들이 살고 있는 환경은 최악이었다.

글쓴이는 "개들이 하루종일 시끄럽게 울려대는 기계실 소음과 세차장 쓰레기더미 속 더럽고 냄새나는 개집, 차가운 바닥에 늘 웅크리며 지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들이 세차장 쓰레기를 물고 들어와 쓰레기들이 쌓이면 세차장 주인은 청소랍시고 공포스럽게 물대포를 쏘아대며 개들을 윽박질렀다"면서 "개들이 갇힌 공간은 늘 차가운 물로 축축한 쓰레기들 천지였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동네 주민들이 산책도 시켜주고 개들을 예뻐했다고 했다. 개들이 암컷이라 중성화를 시켜주겠다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세차장 주인은 "내 개들에게 칼 댈 생각이 없고 나도 개를 좋아한다"며 거절했다.

그런데 어느 날 세차장 주인은 본인이 키우기 힘들다며 인적이 드문 시간에 '개들을 개소주 만드는 개도살장으로 보내는 트럭에 실었다'고 글쓴이는 주장했다.

글쓴이는 "세차장 주인은 개들의 행방을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뻔뻔하게 웃으며 '좋은데로 보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목격자에 따르면 개들이 밧줄에 묶여 세차장 밖으로 끌려나갈 때 온동네가 떠나가도록 처절하게 울부짖었다고 한다"며 "사랑 한번 못받고 고통스럽게 가버린 개들의 예쁜 얼굴이 떠올라 마음이 괴롭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법조계에서는 견주가 식용을 목적으로 한 농장에 개를 판매한 것이 사실이라면 법적으로 문제될 소지가 있다는 시선도 있다.

채수지 변호사는 "자신 소유의 개를 타인에게 판매하는 행위 자체가 금지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만약 해당 도살장이 개를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는 곳임이 명백하고 개의 소유자가 이를 알면서 묵인하고 개를 잔인하게 죽음에 이르게 하는 등 적극적으로 도살을 도왔다면 방조죄의 성립을 검토해볼 여지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글 내용에 누리꾼들도 공분했다. 누리꾼들은 "나도 저기에서 세차를 했다. 개들이 사람을 잘 따라서 예뻐했는데 눈물이 난다", "새끼 때부터 꼬리 흔들며 커가는 걸 봤는데 어느 순간 안 보여서 더 넓은 곳에서 지내나 했는데 가슴이 아프다", "너무 불쌍한데 찾을 방법이 없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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