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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활용 백령도 점박이물범 관찰…선박보다 많은 개체수 확인
드론 활용 백령도 점박이물범 관찰…선박보다 많은 개체수 확인
  • (세종=뉴스1) 백승철 기자
  • 승인 2020.05.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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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공공분야 활용 확대…해양수산 드론 산업생태계 자생적 조성 지원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백령도 점박이물범(해양환경공단 제공) © 뉴스1

(세종=뉴스1) 백승철 기자 = 해양수산부는 6일~8일 드론으로 백령도 인근에 서식하는 점박이물범을 모니터링해, 바닷물이 가장 낮아졌을 때 총 38마리의 점박이물범이 물범바위에서 휴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점박이물범은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1호에 지정되었으며, 해양수산부는 해양생태계법에 따라 2006년 '해앙보호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백령도 등에 약 3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론을 활용한 점박이물범 모니터링은 2018년부터 시작됐다. 드론은 육상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다양한 각도로 점박이물범을 모니터링 할 수 있으며, 선박보다도 소음이 적어 자연스러운 행동 특성을 파악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이번 5월 드론 모니터링에서는 그 동안 선박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한 개체수(30마리)보다 27%가 많은 38마리의 점박이물범이 확인됐다.

드론은 또 넓은 시야와 뛰어난 기동성을 활용해 서식지 주변의 어업 활동, 유람선 등 선박의 운항 현황을 파악하고 광범위한 환경조사 등도 실시할 수 있어 점박이물범에 대한 종합적인 자료 조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드론 모니터링은 이 밖에 남극 대륙 펭귄 군집 조사, 해양유해생물 갯끈풀 서식지 조사, 해양오염 실시간 모니터링, 선박 항행 안전시설 점검, 항만시설 감시 등 다양한 해양수산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다.

해수부는 올해 불법 어로행위 의심 선박의 입항 경로를 미리 확인하고 대응하는 지도·단속활동과 폐어구 불법 투기 단속 등에 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명 구조, 도서지역 긴급 구호물품 배송, 바다쓰레기 청소 등 사람이 직접 투입되기 어려운 해양수산 분야에 드론이 활용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규제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공공 수요 창출과 중소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해양수산 드론 산업 생태계가 자생적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유은원 해양개발과장은 "점박이물범 모니터링 사례와 같이 드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질 높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해양수산 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드론이 해양수산 분야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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