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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멋진 선글라스 쓴 듯 눈이 참 예쁜 강아지
[가족의 발견(犬)] 멋진 선글라스 쓴 듯 눈이 참 예쁜 강아지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0.05.16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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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 입소한 '고운'
강아지 고운. 사진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멋진 선글라스를 쓴 듯 눈이 참 예쁜 강아지 '고운이'. 견디기 힘든 심장사상충 수술을 받고도 힘든 내색하지 않고 사람만 보면 달려와 꼬리치는 애교쟁이다.

집에서 미용한 듯 털 길이가 제각각인 상태에서 발견된 고운이는 한눈에 봐도 '순둥이'다. 누가 봐도 예쁘고 순한 강아지지만 유실유기동물구조공고 기한이 훌쩍 지나고도 원래 가족도, 입양을 원하는 가족도 나타나지 않았다.

16일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 따르면 서울 중랑구 모처에서 구조된 고운이는 새로운 입양가족을 찾기 위해 지난 1월 초 센터에 입소됐다.

출산의 흔적이 있는 고운이는 전 가족에게서 살뜰히 관리받지 못한 듯했다. 콧잔등은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 네발 모두 탈색을 동반한 지간염, 엉성한 미용, 심한 치석과 치주염, 호흡기 질환 및 기생충 그리고 심장사상충 3기 진단도 받았다.

심장에 사는 기생충인 심장사상충은 동물의 생명을 위협한다. 하지만 매달 심장사상충 약을 급여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추정나이 3살인 고운이가 심장사상충 3기인 것을 보아 전 가족들은 심장사상충 예방약 급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외부 환경에 노출이 많이 되는 곳에서 오랫동안 지낸 것으로 추측된다.

센터에 입소할 당시 고운이의 모습. 사진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제공 © 뉴스1

하지만 센터에 입소 후 고운이는 완전 달라졌다. 외모는 더 사랑스러워졌고 건강도 좋아지고 있다.

고운이는 심장사상충 3기라 단순 주사와 약물로는 치료가 어려웠다. 수술을 통해 제거해야 했다. 이 수술은 심장에 부담을 주고 통증도 심한 치료다. 하지만 고운이는 낯선 환경과 의료진의 손길에 예민한 행동 하나 없이 부들부들 떨면서도 얌전히 치료를 받았다.

심장사상충 치료기간에는 최대한 심장의 박동을 줄이기 위해 운동 제한 및 우리 안에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관리를 해야 한다. 고운이는 사람을 보기만 해도 좋아서 팔짝팔짝 뛰기 때문에 센터 직원들은 행복한 고민을 해야 했다. 고운이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어쩔 수 없이 무심한 척(?)을 해야 했다는 후문이다.

고운이는 흥이 많아 새 가족을 만나도 금방 환경에 적응하고 안정되면 다른 강아지들보다 더 활발하고 '깨방정' 애교를 선사할 것이라고 센터 관계자는 전한다. 특히 하얀 색과 검은 색이 조화롭게 섞인 털과 눈을 보면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다고.

고운이는 잠자리에서 배변을 하지 않고 패드에 깔끔하게 볼 일을 본다. 헛짖음이나 무는 행동 등도 전혀 없어서 반려견을 처음 맞이하는 가족과 금방 적응할 수 있다. 워낙 순하고 겁이 많아서 다른 강아지들과 격하게 어울리기보다 슬쩍 다가가거나 거리를 두는 스타일이다. 과도하게 들이대는 친구가 아닌 이상 무난하게 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운이는 입양을 전제로한 임시보호도 가능하다. 심장사상충 치료를 받으면서 임시보호 프로그램을 통해 가정환경 적응과 동시에 심신의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센터 관계자는 "고운이는 간식을 몇 번 주고 조금만 쓰다듬어주면 금방 품에 안기는 애교만점 강아지"라며 "아픈 몸과 마음을 보듬어줄 가족을 만나 다른 반려견들처럼 사랑받고 관리받으며 지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건 없는 사랑과 믿음을 바탕으로 고운이를 키워줄 평생 가족을 기다린다.

Δ이름 : 고운
Δ나이 : 3살(추정)
Δ성별 : 암컷(중성화)
Δ견종 : 혼종
Δ몸무게 : 4.5㎏
Δ특이사항 : 심장사상충 3기 치료 중(임시보호 가능)
Δ문의 :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02-2124-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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