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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사납다고?…천만에, 성장 환경과 보호자 교육이 중요"
"진돗개 사납다고?…천만에, 성장 환경과 보호자 교육이 중요"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0.06.16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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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교육센터 호감 "진돗개 혐오 멈춰달라"
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진돗개(혼종 포함)들의 각종 물림 사고와 관련해 "진돗개들이 사나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성장 환경과 보호자 교육이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6일 반려견교육센터 호감의 유튜브 채널 '호감마녀'는 "진도견이 사납다는 것은 오해다. 혐오를 멈춰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진돗개들은 산책 하다보면 왜 이렇게 큰 개를 끌고 다니냐, 입마개 해라 등등 시비를 거는 이들을 만날 때가 많다"며 "하지만 진돗개라고 해서 공격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동물응용행동과학저널(2008년)과 미국수의사연합의 연구 자료(2013년), 미시간주립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월리엄 초픽 연구진의 연구 결과(2019년) 등을 제시했다.

행동과학저널에 따르면 대형견이 맹견으로 분류되는 이유로 "대형견의 물림 사고가 더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통계에 유독 부각이 된 것"이라며 "소형견도 공격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실질적인 병원 치료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통계에 집계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수의사연합은 "공격성을 보이는 반려견은 학대의 경험이나 잘못된 훈육법으로 교육을 받은 경험 때문"이라며 "또 물림 사고가 일어난 당시 제지하는 사람이 없어서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미시간주립대의 연구에서도 "반려견의 성격은 고정되지 않는다. 생활환경과 경험에 따라 변한다"며 "타고난 성향보다 노출된 상황과 반려인을 통한 경험이 영향을 미친다"고 밝히고 있다고 '호감마녀' 채널은 전했다.

해당 채널은 특히 "세계적 흐름은 공격성은 견종이 아닌, 반려견의 성장 환경에 보호자가 어떤 경험(교육)을 제공했느냐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공격성은 유전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진돗개는 민첩하고 명석한 것이 사실"이라며 "빠르게 판단하고 학습하기 때문에 어떤 자극이 '안전하다' 라는 것을 빨리 배우는 똑똑한 친구다. 나쁜 경험을 했을 때 다른 개들보다 문제 행동의 발현 시기가 빠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때문에 진돗개에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똑똑하다는 것은 양날의 검"이라고 덧붙였다.

채널은 "진돗개의 똑똑함에 맞춘 교육을 진행하지 않고 통제를 사용하는 등 잘못된 훈육법으로 교육했다면 진돗개가 아닌 그 어떤 견종도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며 "반려견들이 이빨을 보이는 것은 보호자가 자신을 보호해주지 못한 상황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려고 했던 행동이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방송된 KBS '개는 훌륭하다'(개훌륭)에서 강형욱 훈련사가 진돗개 혼종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동물학대 논란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도 "'진돗개는 사납다'는 인식을 심어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호은미 반려견교육센터 호감 대표는 "사람들은 개들이 왜 이빨을 보이며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지는 관심이 없다. 이빨을 보이는 개에게 집중해서 말할 뿐"이라면서 "스스로의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공포스러운 상황에 놓여 방어적 공격성을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사납다'는 프레임을 씌워 판단하기 바쁘다"고 비판했다.

호 대표는 "애초 개가 느끼는 불안한 자극들이 왜 싫은지 이유조차 궁금해하지 않는다"며 "그저 어떻게 고치는지, 얼마나 흥미진진한지, 얼마나 자극적인지에 집중할 뿐 개의 심리와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폭력을 우회적으로 표현해 교육이라 포장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송에 최적화가 된 치명적인 통제기반의 방식이 정답인양 방출하고 맹수의 모습을 연출해 폭행을 합리화해서는 안 된다"며 "연출에 의해 출연한 반려인도, 반려견도 치명적인 상처만 남는다. 어떤 것도 이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강압적 교육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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