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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산단에 멸종위기 '검은머리갈매기' 서식…전세계에 1만4000마리뿐
새만금산단에 멸종위기 '검은머리갈매기' 서식…전세계에 1만4000마리뿐
  • (전주=뉴스1)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06.26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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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매립공사에… “번식지 파괴 우려”
검은머리갈매기.(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제공)2020.6.26© 뉴스1

(전주=뉴스1) 이정민 기자 = 국제 멸종위기종 '검은머리갈매기'가 전북 새만금 간척지 내 산업단지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생태관찰을 통해 검은머리갈매기 20여마리가 새만금 산업단지 안쪽에서 짝짓기 후 둥지를 틀고 새끼를 돌보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곳에서 검은머리갈매기의 번식 장면이 처음 확인된 것은 2018년 4월이었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검은머리갈매기는 전 세계에 1만4000여마리 밖에 없는 희귀종이다. 번식기에는 머리 전체가 검게 물드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갯벌 매립지의 마른 땅에서 염생식물을 이용해 둥지를 짓는다.

환경부는 검은머리갈매기를 멸종위기 야생동물Ⅱ급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검은머리갈매기의 번식지 위치도.(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제공)2020.6.26© 뉴스1

그러나 조사단은 새만금 매립공사로 인해 검은머리갈매기 번식지가 파괴될 위기에 처했다며 우려하고 있다.

검은머리갈매기가 번식하고 있는 곳은 새만금 산단 5공구 주변 매립지다.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주변 환경과 식물분포도 변해 검은머리갈매기의 서식환경이 매년 위협받고 있다는 게 조사단 설명이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관계자는 “정부는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갈매기를 보호해야 하나 새만금 내 서식지 보존대책은 마련돼 있지 않다”며 “번식기간에는 공사를 중단하고 서식지와 먹이를 구할 수 있는 갯벌이 보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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