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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톡톡]"강아지 염색은 동물학대" vs "친환경 원료 사용…중성화는?"
[펫톡톡]"강아지 염색은 동물학대" vs "친환경 원료 사용…중성화는?"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0.07.1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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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리스 힐튼, 염색한 반려견 사진 공개해 논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반려동물 박람회에서는 돼지 모양 등으로 염색된 강아지들을 볼 수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힐튼그룹의 상속녀인 패리스 힐튼(Paris Hilton)이 최근 자신의 강아지들을 염색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동물 염색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강아지 염색은 동물학대라는 의견과 친환경 염료는 문제없다는 의견이 맞선다.

13일 패리스 힐튼의 반려견 인스타그램에는 염색한 강아지의 사진과 동영상 게시물이 다수 올라와 있다. 힐튼은 게시물을 통해 만화 캐릭터인 '소닉'을 언급하며 파란색으로 염색한 강아지를 공개했다. 또 분홍색으로 염색한 강아지의 모습과 함께 미용용품 브랜드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때 17마리의 강아지를 키운 것으로 알려진 힐튼은 반려견에게 4억원에 달하는 집을 선물할 정도로 소문난 애견인이다. 한국과 인연이 있는 강아지도 있다. 힐튼은 지난 2007년 방한 때 포메라니안 종의 강아지 2마리를, 2016년에는 한국에서 태어난 치와와 종의 강아지를 분양받기도 했다. 치와와의 이름은 '다이아몬드베이비X'로 최근 힐튼의 인스타그램에도 등장한다.

하지만 힐튼이 염색한 강아지들을 공개하면서 그동안의 애견인 이미지에 적지 않은 상처가 나고 있다. 많은 팬들은 "강아지가 사랑스럽다"며 하트 모양의 이모티콘을 남겼다. 하지만 또 다른 팬들은 "염색은 동물학대"라며 화나는 모습의 이모티콘을 올렸다. 일부 팬들은 힐튼이 펫숍에서 초소형견을 분양받은 것을 거론하며 "동물을 장난감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동물 염색에 대한 찬반 의견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한 동물카페에서 강아지를 판다처럼 염색해 논란이 된 바 있고, 미국 래퍼 겸 프로듀서 발리(Valee)는 자신의 반려견을 빨간색으로 염색해 동물학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들 모두 강아지에게 해가 되지 않는 염색약을 사용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수의계 등은 친환경 염료라고 해도 강아지 염색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사람의 피부는 약산성인데 반해 강아지, 고양이의 피부는 중성에 가깝기 때문이다. 피부가 중성인 강아지, 고양이들은 사람들에 비해 쉽게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 따라서 샴푸, 비누 등도 사람 제품이 아닌 반려동물 전용 제품을 써야 한다.

염색약의 경우 단순 세정 기능의 비누와 달라서 아무리 순하다고 해도 화학 물질이 모질을 손상할 위험이 높다. 강아지들은 털을 핥기 때문에 독성이 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018년 미국의 한 동물보호단체는 독한 보라색 염색약에 의해 화상을 입은 강아지를 구조해 치료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강아지 염색은 사람의 의지로만 진행되기 때문에 염색 도중 강아지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은 "동물들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스럽다" "염색하면 귀엽다는 것은 견주의 욕심일 뿐" "엉킬 우려가 있는 털 관리만 잘해주면 된다" 등으로 강아지 염색을 비판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친환경 원료로 부분 염색하면 괜찮다" "중성화 수술이 더 학대" "강아지 염색이 사람만큼 보편화되지 않아서 그런 것이지 문제는 없다" 등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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