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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밍크 농장 코로나 집단감염…10만마리 살처분 명령
스페인 밍크 농장 코로나 집단감염…10만마리 살처분 명령
  •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승인 2020.07.17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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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 밍크 87% 감염 확인
노르웨이 농장의 밍크 © AFP=뉴스1 자료사진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스페인 북동부 아라곤주의 한 밍크 농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농장에 있는 밍크 약 10만마리가 살처분 위기에 처했다고 17일 BBC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농장에서는 지난 5월 이후 직원 7명과 그 가족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이 농장에서 사육하는 밍크들을 검사한 결과 전체의 87%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은 전체 9만2700마리를 모두 살처분하라고 명령했다.

농장주에게는 살처분 대가로 일정 부분 금전적 보상이 나올 예정이다. 밍크는 족제비과 동물로 털 색깔이 우아하고 탄력과 촉감이 좋아 모피로 많이 쓰인다.

호아킨 올로나 아라곤주 농업부 장관은 "밍크 살처분 결정은 인간의 전염 위험을 피하기 위해 취한 것"이라면서도 "동물에서 인간으로의 전염,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는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라곤주는 수도 마드리드와 카탈루냐 자치주와 함께 최근 스페인에서 감염이 확산되는 지역 중 하나로 지금까지 25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 가운데 2만8000여명이 숨졌다.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한 네덜란드 농장에서 밍크 수만마리가 살처분됐다. © AFP=뉴스1

최근 덴마크와 네덜란드의 밍크 농장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확인된 적이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지난 몇 달 간 감염이 확인된 농장에서 밍크 수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이전에도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알려지긴 했지만 동물과 인간 간 전염 가능성과 그 위험성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덜 진척된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리아 반 케르코브 역학조사관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례가 처음으로 알려진 동물과 인간 간 전염 사례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반 케르코브 박사는 "우리는 이것이 바이러스 전파 측면에서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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