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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단체 "유기견 집단 폐사 책임져야"…해운대구 "문제없다"
동물단체 "유기견 집단 폐사 책임져야"…해운대구 "문제없다"
  •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승인 2020.07.16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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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할구청 안일한 인식으로 34마리 집단 폐사" 규탄
해운대구 "건강 나빠 폐사한 것"…"치료 받아" 반박
동물권 단체 케어 등 동물단체가 16일 부산 해운대구청 앞에서 강아지 집단 폐사 사건에 대한 해운대구청의 안일한 태도를 규탄한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2020.7.16/© 뉴스1 이유진 기자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동물보호 단체들이 최근 부산 해운대구에서 일어난 강아지 집단 폐사 사건과 관련해 관할구청의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했다.

동물권단체 케어와 부산 길고양이보호연대는 16일 오후 2시 해운대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운대구청의 안일한 인식으로 인해 시추 34마리가 집단으로 폐사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들은 "시추들은 보호소 입소 때부터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해운대구는 피학대 동물이 아닌 단순 유기동물로 조치했다"며 "동물보호법에 따라 치료를 받았어야 했는데 방치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인해 해운대구청이 동물정책에 관해 무책임하고 전문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관내 위탁 보호소를 직영으로 전환하고 담당공무원을 교체하라"고 촉구했다.

구조된 시추들.(동물권 단체 케어 SNS 갈무리)© 뉴스1

이 단체들에 따르면 최근 해운대구청이 운영비를 지원해 위탁 운영하는 유기동물보호소에 있던 시추 강아지 34마리가 폐사했다.

당초 다수의 동물을 기르면서 방치하는 '애니멀 호더'가 길러오던 시추들은 동물단체 등에 의해 구조된 뒤 보호소로 옮겨졌다.

이 단체들은 "해운대구가 시추들의 입양공고를 총 11차례로 나누어 각각 진행하면서 입양기회가 박탈됐다"며 "이미 죽은 시추의 입양 공고가 올라오기도 했다"고 업무 태만을 지적했다.

이어 "보호소를 방문했을 때 시추들이 케이지 안에서 물에 흠뻑 젖은 채 떨고 있었는데, 청소 방식의 문제 일 것"이라며 "강아지들이 홍역, 파보, 폐렴 등 질병에 걸려 있어 관리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청은 "보호소에 6월에만 109마리의 유기견이 들어오면서 시추 34마리의 입소증을 한꺼번에 처리하지 못했다"며 "케어 측이 주장하는 34마리 집단 폐사가 아니라 건강상태가 나빴던 시추들이 순차적으로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어 "케이지 청소 후 건조를 제대로 못하다 보니 이후에 강아지들이 들어가서 젖은 것으로 보인다"며 "시추들은 보호소에 입소될 때부터 애니멀 호더의 방치로 상태가 좋지 않았고 정상적으로 치료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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