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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판다, 한국에서 태어났다"…에버랜드서 국내 최초 출산
"멸종위기 판다, 한국에서 태어났다"…에버랜드서 국내 최초 출산
  •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승인 2020.07.22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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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생활 1601일만에 출산…산모·아기 모두 '건강'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한국에서 최초로 '판다'가 태어났다. 에버랜드에 있는 아이바오가 출산한 암컷 아기 판다가 그 주인공이다.

22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아이바오는 지난 20일 진통을 시작한지 1시간 반 만인 오후 9시49분에 키 16.5cm, 몸무게 197g의 암컷 아기 판다를 출산했다. 산모와 아기 판다 모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암컷 아이바오와 수컷 러바오는 에버랜드에서 생활한지 1601일 만에 아기 판다를 출산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3월 중국 쓰촨성 판다기지에서 약 2400km를 날아와 에버랜드 판다월드에 정착했다. 지금까지 약 950만명 이상이 관람했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아 왔다.

판다는 임신과 출산이 어려운 동물로 알려져 더욱 뜻 깊다. 가임기는 1년에 단 한 번이다. 통상 3~4월쯤 시작되며 하루에서 사흘에 불과하다. 이때 짝짓기에 성공하면 약 4개월 간 임신기간을 가진 후 7~8월쯤 출산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 판다의 생일이 이 기간에 집중되는 이유다.

게다가 단독생활을 하는 판다의 생태 습성상 서로 떨어져 지내다가 번식기에만 만나 짝짓기까지 성공할 확률은 더욱 낮다. 특히 판다는 곰과 동물 중에서도 새끼가 작게 태어나는 편이다. 성체 체중의 약 800~900분의 1 수준의 미숙아 상태로 태어나 더 각별한 초기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아기 판다© 뉴스1(에버랜드 제공)

에버랜드 동물원은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서로의 체취에 익숙해지도록 주기적으로 방을 바꿔 주고, 곡류로 만든 영양식도 챙겨 먹이며 체력관리에 만전을 기해 왔다.

또 혈액, 소변 검사 등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누적해온 판다들의 호르몬 변화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짝짓기 성공 확률이 높은 최적의 날을 정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올해 3월말 드디어 판다 부부의 자연 교배에 성공했다.

출산 예정일이 가까워진 이달 초부터는 아이바오를 외부 방사장 대신 출산을 위해 마련한 전용 분만실에서 생활하게 했다.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는 등 새 생명인 아기 판다가 세상에 태어나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기울였다.

에버랜드는 아기 판다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판다월드 내부에 특별 거처를 마련했다. 건강이 최우선인 만큼 당분간 일반에는 비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아기 판다가 잘 걷고 대나무를 섭취할 수 있는 생후 5~6개월부터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이 때는 어느 정도 면역력이 생겨 외부 환경에도 적응이 가능하다.

대신 에버랜드는 일반 공개 전까지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와 블로그 등 SNS 채널을 통해 아기 판다의 성장 과정과 근황을 지속적으로 공개해 고객들과 소통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아기 판다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8월 말까지 다양한 고객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에버랜드 공식 SNS 채널에서도 오늘부터 축하 댓글과 해시태그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편 평균수명이 약 20~25년 정도인 판다는 하얀 몸에 눈, 귀, 다리, 어깨 주변에만 검은 털이 자라는 귀여운 외모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야생에서는 1800여 마리만 남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희귀동물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 '취약종'(VU)으로 지정했다. 서식지인 중국을 제외하면 우리 나라를 비롯해 미국, 영국, 독일 등 20개국에 판다가 생활 중이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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