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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이 아빠 최문순 "휴가철 피서지에 반려동물 버리지 말아주세요"
말복이 아빠 최문순 "휴가철 피서지에 반려동물 버리지 말아주세요"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0.07.30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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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지사, 유기견 입양 후 관심↑
강원도, 동물친화도시로 탈바꿈 중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반려견 말복이. 사진 최문순 지사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강원도를 만들려고 합니다. 강아지, 고양이를 버리지 않도록 캠페인도 하고 시스템을 갖추고요. 무엇보다 휴가철 피서지에 가족을 버리지 말아 주세요."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당부다. 최 지사는 수년 전 말복 때 입양한 말복이와 유기견보호소에서 입양한 달이와 별이를 키우는 자타공인 애견인이다.

그는 지난 27일 열린 대한수의사회와의 협약식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버리지 않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최 지사는 대한수의사회와 아프리카돼지열병, 구제역, 조류독감 등 동물전염병을 막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동물보호 문화정착을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해 눈길을 끌었다. 농장동물은 물론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위한 동물복지에도 관심을 갖겠다는 의미다.

강원도는 국내 대표 관광지다. 최근엔 피서지에 반려동물을 동반하는 관광객들도 늘어나는 추세라 강원도의 동물친화도시 선포는 반려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춘천시의 경우 지난 7일 '춘천 반려동물 동행 플랫폼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600억원을 투입해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놀이터, 산책로 등이 포함된 전원단지, 이른바 '펫팸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동물보호센터 문도 열었다. 20억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한 센터에서는 유기동물 보호와 반려동물관리사 등 전문 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전담 수의사가 지정된 동물병원도 운영하며 유기동물들의 건강을 관리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2024년까지 강원대 내 100억원 규모의 반려동물종합의료센터도 조성하기로 했다. 24시간 응급의료 및 CT·MRI 영상진료가 가능한 동물병원이다.

이는 '개아빠'인 최 지사의 요청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최 지사는 "강아지가 갑자기 아파서 급하게 병원을 가야 했다. 그런데 관내 24시동물병원이 없어서 긴급 진료를 받는 게 어려웠다"며 수의사회에 긴급의료시스템을 갖춰달라고 건의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7일 대한수의사회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앞서 강원도는 강릉 사천면에 총 80억원을 들여 반려동물지원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반려동물 관련 교육·문화시설 등 복합교육·문화 및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국가자격증 관리 등 전문 인재 육성을 통한 안정적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양양군에는 반려동물 해수욕장인 멍비치가 있고, 홍천군 비발디파크에는 대명소노그룹이 운영하는 소노펫클럽앤리조트가 문을 열었다. 평창군에서도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상품을 개발하는 등 강원도가 애견인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대표 관광지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 같은 점 때문에 강원도내 유기동물이 많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휴가철 피서지에 버려지는 동물들이 많은데 강원도의 보호소 시설이 좋다고 소문이 나면 그곳에 버릴 수 있다는 웃지 못 할 얘기도 들린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실·유기동물은 13만791마리. 2017년 10만2593마리, 2018년 12만1077마리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7~8월엔 유기동물이 2만8062마리로 21%에 달해 휴가철에 유기동물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최 지사는 "버려지는 동물이 있으니 최대한 관리를 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강원도가 박물관도 만들고 보호센터도 만들면서 동물친화도시로 바뀌고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 홍천군 동물보호소에 있는 유기견. 2018.1.8/뉴스1 © News1 하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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