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6 17:13 (화)
[가족의 발견(犬)]취객 발길질에 골반뼈가 부러진 개냥이 루비
[가족의 발견(犬)]취객 발길질에 골반뼈가 부러진 개냥이 루비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0.08.22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팅커벨프로젝트에서 보호 중인 고양이
고양이 루비. 사진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영등포 타임스퀘어 골목에서 구조된 고양이 루비는 사람을 보면 반기는 일명 '개냥이'다. 지난 6월 한 취객의 발길질에 골반뼈가 4군데 부러졌다. 구조 요청을 받은 팅커벨프로젝트는 루비를 데리고 곧바로 동물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게 했고 현재 회복하면서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22일 팅커벨프로젝트에 따르면 루비는 길고양이 시절 골목 상인들의 돌봄을 받으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암컷인 루비는 아가씨만 보면 유난히 따라다녔다. 이 때문에 상인들은 루비가 혹시 젊은 아가씨와 살다가 헤어진 고양이가 아닐지 추측하다고.

이미 사람의 손을 탔고 사람을 잘 따르던 루비는 지난 3월 예쁜 새끼들을 출산했다. 캣맘들이 중성화 수술도 해 줬다. 그렇게 새끼들과 살아가던 루비는 취객에게 폭행을 당했고 새끼 고양이 한 마리는 고양이별(애묘인들은 고양이가 죽으면 이렇게 표현한다)로 돌아갔다.

루비는 상태가 심각해 3차 동물병원에서 골반뼈에 철심을 연결하는 큰 수술을 받았다. 퇴원 후 2개월간 자신만의 공간에서 골반뼈가 회복될 때까지 돌봄을 받았다. 그리고 팅커벨프로젝트의 정식 구조절차를 거쳐 입양센터에 입소했고 현재는 회복 중이다.

루비는 사람을 참 좋아하는 고양이다. 크고 예쁜 눈을 말똥히 뜨고 사람을 빤히 보는가 하면 조심스럽게 내민 손에 슬며시 얼굴을 비비기도 한다. 취객에게 폭행당했지만 상인들의 사랑을 받은 좋은 기억만 남아있는지 사람을 보면 온몸을 비비고 손을 핥아주며 애교를 부린다.

정기 검진 결과 우측 뒷다리는 근육량이 괜찮아서 잘 회복하면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좌측 뒷다리는 계속 불편할 수도 있다. 가볍게 걷는 것은 괜찮지만 평생 뛰거나 달리는 활동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비록 꼬리는 없지만 외모만큼은 다른 고양이 부럽지 않게 예쁘다. 다른 고양이들과도 잘 지내려는 편이다.

식성도 까다롭지 않아 사료도 잘 먹는다. 호기심도 왕성하고, 장난치는 것도 좋아한다. 너무 잘 놀아서 장난감에 격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뒷다리와 골반이 다치지 않도록 앞발로만 살짝 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는 "2년 동안(추정) 루비는 우여곡절을 너무 많이 겪었다. 가족을 잃고 홀로 길 생활에서 살아남아 예쁜 아가들까지 낳았다"며 "하지만 또다시 사람에게 사고를 당하고 아가들과 헤어지게 됐다. 평생 불편할 수도 있는 몸을 이끌고도 여전히 사람을 좋아하며 사람 손길을 그리워하는 고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여느 고양이처럼 혼자만의 사색도 즐기고 장난감과 사람의 손길을 좋아하는 개냥이"라며 "루비도 이제 행복한 묘생을 살았으면 한다. 상처가 많지만 여전히 사람들을 사랑하는 루비에게 따뜻한 가족이 돼 달라"고 말했다.

이름 : 루비
나이 : 2세(추정)
성별 : 암컷(중성화 완료)
체중 : 4.7㎏
품종 : 코리아숏헤어(코숏)
문의 : 팅커벨프로젝트(팅커벨 입양센터)

◇'가족의 발견' 코너는 52년 역사 글로벌 펫푸드기업 로얄캐닌(Royal canin)이 응원합니다. 로얄캐닌은 가족을 만난 입양동물(강아지, 고양이 외)들의 행복한 새 출발을 위해 사료 등을 선물합니다.

고양이 루비. 사진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 뉴스1

[해피펫]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해피펫'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동물 건강, 교육 등 더 많은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도 기다립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