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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사업' 베팅하는 GS리테일…반려동물 장례 중개업까지 투자 나섰다
'펫사업' 베팅하는 GS리테일…반려동물 장례 중개업까지 투자 나섰다
  •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승인 2020.08.23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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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펫츠비 이어 스타트업 지분 인수…과열 경쟁은 부담
GS25 반려동물 펫코노미 매장(사진제공=GS리테일)© 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GS리테일이 반려동물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반려동물 전문 쇼핑몰 펫츠비에 이어 스타트업 '21그램' 지분까지 인수했다.

매년 반려동물 시장이 10% 이상 성장하는 것을 고려했다. 성장성 높은 분야를 선점해 미래먹거리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 '펫츠비'이어 스타트업 '21그램' 지분 인수

23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올해 상반기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소비자와 연결해 주는 중개서비스 앱 21그램 지분 30.16%(약 15억원)를 확보했다.

과거처럼 불법 매장이 아닌 가족을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는 의식 서비스를 찾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 21그램 투자를 결심했다. 반려 인구가 1000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장례 문화도 점차 자리를 잡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올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6조원으로 추정된다. 매년 두 자릿 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펫츠비 인수를 시작으로 선도적인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확대해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의 반려동물 관련 사업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반려동물용품 전문 업체 '펫츠비'에 50억원을 투자해 지분 24.6%를 얻었다. 펫츠비는 2012년 설립된 회사로 수의사 등 전문가가 선별한 제품을 판매한다. GS리테일은 추가 투자로 펫츠비 지분률을 62.6%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 반려동물 용품제조업체 '여울'과 애완용품 도매업 '옴므' 지분도 각각 100%, 50% 보유하고 있다.

몰리스 펫샵 내부 모습. © 뉴스1 최서윤 기자

◇ 1천만 반려인구 시대 진입…"잠재력에 미래 사업으로 '픽'"

GS리테일의 펫사업은 미래 먹거리 확보 측면이 크다. 본업인 편의점과 비교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성장률은 높다. 실제 펫츠비 매출은 지난해 80억원으로 전년(50억원) 대비 60% 늘었다.

GS리테일은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장기적인 시각에서 수익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펫츠비는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 새벽 배송을 도입하며 서비스도 강화했다. 지난해 손실(30억원)도 매출 증가에 따라 자연스럽게 상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펫사업은 장기적인 다각화 차원으로 투자를 결정하고 있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어 이익 전환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선 펫사업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대기업들이 앞다퉈 사업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어서다.

실제 이마트는 전국에 '몰리스펫샵' 3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일부 매장은 병원과 호텔 서비스 기능을 갖춰 전문성을 갖췄다. 식품기업 동원F&B·하림·풀무원도 전문몰뿐 아니라 전용 브랜드를 선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몇몇 식품 기업은 펫사업 진출 후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짧은 기간에 철수를 결정했다"며 "시장 70%를 차지하는 해외 업체와 경쟁이 당장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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