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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강아지·고양이가 쓰는 용품이라 생각하고 인증해야죠"
"우리 강아지·고양이가 쓰는 용품이라 생각하고 인증해야죠"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0.08.2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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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피플]세계 최초 반려동물 용품 인증하는 이기재 회장
사진 이기재 한국펫산업소매협회 회장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반려동물이 쓸 용품이니까 더 안전하게 만들어야죠. 말 안 통하는 동물이라고 대충 만들었다가 사고 나면 안 되니까요. 소비자 불신이 커질수록 그 영향은 결국 업계로 돌아올 겁니다. 그래서 인증제를 추진하게 됐습니다."

이기재 한국펫산업소매협회(이하 협회) 회장은 지난 21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인증제를 추진하게 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최근 협회에서는 전 세계 최초 반려동물 용품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협회는 앞서 동반성장위원회의 경쟁력 강화 사업 중 '영세 펫산업을 위한 정부지원사업'에 채택됐다. 이 사업에는 용품의 안전기준을 마련하는 인증제를 포함해 공동 브랜드 개발, 소비자 소통 콘텐츠 개발 등 반려동물 업계의 발전 방안이 담겨 있다.

◇ "반려동물 인증제, 업계 발전 방안 중 하나"

이 회장은 "저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하는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며 "장난감부터 산책줄, 목욕용품 등 각종 용품들을 사용하는 소비자로서 안전한 제품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다 이번에 인증제를 시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인증검사는 협회와 인증전문시험기관인 FITI시험연구원이 진행한다. 안전기준을 통과하면 인증마크를 부착하는 방식이다. 반려동물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집에 가면 딸이 손 먼저 씻고 강아지, 고양이를 만지라고 한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반려동물을 만질 때도 위생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생이 필요한 제품 중 하나가 장난감"이라며 "장난감의 경우 강아지들이 물고 뜯기 때문에 잘 망가진다. 하지만 어차피 망가질 장난감이라도 일단 입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제품에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이 함유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목줄의 경우는 인장력(당기는 힘)이 중요하다. 불량 제품은 쉽게 끊어져 사고가 날 수도 있다. 실제 지난해 대형견이 묶여 있던 목줄을 끊고 물림 사고를 내기도 했다. 이 회장은 "현재 판매되는 반려견 목줄, 가슴줄의 인장력 등이 강화돼야 한다. 제품 불량으로 인해 동물도 다치고 사람도 다친다. 사고가 난 이후 판매업체의 연락이 두절된 적도 있다. 업체가 자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인증제가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인증 수수료 등 비용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면 된다. 이 회장은 "인증제를 하는 이유는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주고 업체들도 분발해 발전해나가기 위해서다"며 "소비자 신뢰가 쌓이면 회원사들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기재 한국펫산업소매협회장(오른쪽)과 이재분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장은 7월 2일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채널펫'에서 동물보호 및 복지를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 "반려동물 공동 브랜드로 업체 경쟁력 키워야"

협회가 중점 추진하는 또 다른 업무 중 하나는 반려동물 공동 브랜드 개발이다. 공동 브랜드는 중소업체 또는 지자체가 중소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동으로 개발하고 사용하는 브랜드를 말한다. 최근 경기도가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만든 물품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착착착', 대구시가 가구 중소업체 등을 지원하기 위해 제작한 '쉬메릭' 등이 대표적인 공동 브랜드로 꼽힌다.

이 회장은 "회원사들을 보면 개별 홍보마케팅이 미흡하다. 또 쿠팡, 위메프 등 대형 유통브랜드의 펫산업 시장진출로 폐업이 속출하다 보니 공동 브랜드를 생각하게 됐다"며 "회원사를 중심으로 공동브랜드 개발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표준화된 고객 매뉴얼 및 회원사 펫제품 관련 관리메뉴얼을 만들려고 한다. 공동 마케팅 활동으로 각 회원사별 고객인식과 시장인지도를 향상하려는 것이 목표"라며 "브랜드 마케팅을 통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미지를 제고해 소비자 신뢰도 향상 및 회원사의 수익 증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이같이 반려동물 용품 인증제와 공동 브랜드 등을 추진하겠다고 나선 이유는 업계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그는 "반려동물 업계에서 35년을 버티고 있지만 자본력에서 대형 유통사들을 따라갈 수가 없다. 유통사들은 밑지고 파는데 어떻게 중소업체들이 이길 수가 있나. 결국 제품의 질을 높이고 소비자들을 상대로 우리를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려동물 업계가 세금을 많이 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반려동물 업계에서 1년에 3000억원 이상 세금을 낸다.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낸 세금으로 안 키우는 사람들이 혜택을 더 많이 보고 있는 것"이라며 "그 세금으로 유기동물 보호도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에서는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등 단체에 기부도 하고 있다. 동물을 위해 제품을 만들고 그렇게 번 돈은 다시 동물들을 위해 쓰는 셈이다. 이 회장은 "동물과 산다는 것은 굉장히 행복한 일"이라며 "동물을 버리는 사람들은 인성이 잘못된 경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물들을 가족같이 생각한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더 안전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업계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도 동물을 사랑하고 좋은 제품을 만들면서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요즘 코로나 등으로 많이 힘들지만 업계가 더 노력해야 한다. 소비자 신뢰를 얻어 정당하게 돈을 벌고 세금을 내는 것은 국가 경제에도 기여하는 일이다. 인증제 등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진 이기재 한국펫산업소매협회 회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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