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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의사회장 "수의사 숫자 부족 아냐…처우 개선 절실"
대한수의사회장 "수의사 숫자 부족 아냐…처우 개선 절실"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0.09.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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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형 회장, 직선제 취임 6개월 담화문 발표
소에게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수의사. (충북사진공동취재단) 2017.2.8/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2일 수의사 숫자를 늘려야한다는 주장과 관련해 "수의사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열악한 근무환경이 문제"라며 "처우 개선이 절실하다"고 반박했다.

허 회장은 이날 직선제 취임 6개월을 맞아 발표한 담화문에서 "정부와 농협 등 공공기관에서는 산업동물 수의사, 공직수의사 및 공공기관 근무수의사가 부족하다며 수의과대학 신설 등을 은연중에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는 수의사 숫자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전체 회원수는 2만명이다. 이중 공무원 수의사가 2500명, 공중방역수의사가 500명 정도다. 매년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 임상수의사 숫자는 늘고 있는 반면 소, 돼지 등 산업동물 수의사 숫자는 노동 강도에 비해 처우가 좋지 않아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수의사회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추진 등에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같은 의료직종을 가진 우리 수의사가 보기에도 어이없는 정책"이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허 회장은 "현재 정부는 일방적이고 세밀한 검토도 하지 않은 채 코로나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사들을 외면하고 10년 동안 의사 4000명 양성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정책을 발표했다"며 "대한의사협회 등에서는 '의사의 과잉이 아니라 의료인력의 배치가 불균형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 수의사의 상황과 거의 일맥상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보건 건강의 위협이 되고 동물복지를 망치고 있는 '자가진료의 허용' 등으로 인해 산업동물의 현장에는 임상수의사가 사라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동물감염병이 발생되면 아직도 모든 동물을 절멸(살처분)시키는 어처구니없는 정책이 펼쳐지고 있다. 축산농가들도 산업동물의 현장에서 정부의 정책이 과학적이지 않다고 호소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직근무 수의사 또한 의사들의 수당보다 약 3분의 1 수준에서 대우받고 있는데 누가 산업동물수의사, 공직 등 공공기관 수의사로 가겠나"라고 반문한 뒤 "산업동물자가진료철폐투쟁위원회 구성 등 동물진료권 쟁취를 위한 투쟁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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