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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개라서 변 먹는 것 아냐…개들도 깨끗한 환경에서 키워야"
"똥개라서 변 먹는 것 아냐…개들도 깨끗한 환경에서 키워야"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0.09.12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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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원 수의사 "반려견 쉼터와 배변장소 달라야"
12월5일까지 '동물과 행복하게' 온라인 강의 진행
지저분한 환경에 노출된 상태로 밥을 먹고 있는 개. 해당 기사와는 상관 없음.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흔히 '똥개'라고 불리는 개들이 변을 먹는 이유는 악취를 없애기 위한 것이며 "개들도 깨끗한 환경에서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동물복지와 행동을 연구하는 이혜원 잘키움동물복지행동연구소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반려동물아카데미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반려견을 키울 수 있는 자격'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강아지를 키울 때는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개들이 쉬는 장소와 대소변을 보는 장소는 떨어져 있어야 한다"며 "특히 마당에서 짧은 줄에 묶여 사는 개들은 쉬는 공간 바로 옆에서 대소변을 보는데 이는 정말 안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과거보다 인식이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공장 마당 등에서 개들을 짧은 목줄에 묶어 키우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개들은 개집 안에서 쉬다 목줄 길이만큼 떨어진 곳에서 변을 보기 일쑤다. 심지어 변을 먹는 '식분증' 증상을 보이기도 해서 똥개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개들은 후각이 예민하기 때문에 자신의 변 냄새를 좋아하지 않는다. 변 냄새가 싫어서 먹는 것"이라며 개들이 지저분하다는 것은 편견이라고 강조했다.

식분증의 원인은 다양한다. 집안에서 사는 개들의 경우 변에서 고소한 사료 냄새가 나거나 놀이로 생각해서 먹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개들이 변 냄새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며 교육과 환경 개선을 통해 식분증을 해결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동물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많이 달라진 만큼 개들에게도 사는데 적합한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 좋다"며 "개들의 쉬는 곳과 배변장소는 떨어져있어야 하고 배설물은 가급적 바로 치워줘야 한다. 설사 등 배설물 상태가 좋지 않으면 질병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 수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강의는 서울시, 광진구, 건국대학교가 주최하는 '동물과 행복하게'(이하 동행) 창업&문화 한마당 온라인 강의 중 일부다. 동행 강의는 오는 12월 5일까지 진행된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수강할 수 있으며 선착순 마감한다. 자세한 내용은 건국대 캠퍼스타운 사업단 블로그를 참고하면 된다.

'동물과 행복하게' 창업&문화 온라인 강의 포스터. 건국대 캠퍼스타운 사업단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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