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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고시원에서 새끼 낳고 살다 버려진 몰티즈
[가족의 발견(犬)]고시원에서 새끼 낳고 살다 버려진 몰티즈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0.10.0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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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에서 임시보호 중인 강아지들
어미개 사라가 새끼 강아지들에게 모유를 먹이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바스텍과 사라는 좁은 고시원에서 새끼를 낳고 살다 버려진 몰티즈 혼종견들이다. 버려질 당시 사라는 또 임신 상태였다. 그 상태로 보호소에 옮겨져 예민해져 있었지만 사나운 개로 몰려 안락사 위기에 놓였던 몰티즈 가족들. 다행히 임시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평생 함께 해 줄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3일 개들을 구조한 A씨 등에 따르면 몰티즈 가족은 지난 8월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발견됐다. 외국인 노동자 부부가 키우던 바스텍(수컷)과 사라(암컷)는 올해 초쯤 고시원에서 춤춤(수컷)과 참참(암컷)을 낳았다. 바스텍 가족은 몇 개월 동안 산책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좁은 고시원에 갇혀 살았다.

외국인 부부를 안다는 B씨에 따르면 바스텍 가족을 몇 개월 동안 키워온 이들 부부는 한국인 여성이 휴가갈 동안 맡아달라며 고시원에 두고 간 개들을 1년여간 기다리면서 키우고 있었다. 그러다 고시원의 소음 관련 민원으로 개를 더이상 고시원에서 키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를 알게 된 A씨가 이들 부부에게 입양처를 알아볼 테니 버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지만 이미 구청에 유기견으로 신고한 상태였다. 구청에서는 바스텍 가족을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이하 동구협)로 보냈다. 동구협은 수도권 지자체들과 계약을 맺고 동물을 구조하고 관리하는 곳이다.

A씨는 구청과 동구협에 신고된 당일, 바스텍 가족이 동구협에 도착하기 전부터 계속 입양을 호소했지만 권한이 있는 구청은 이를 거부했다. 구청에서는 최초 유기견 신고자가 전화하면 취소할 수 있다고 했지만 외국인은 이에 나서지 않았다. 강아지를 맡을 준비를 하고 있던 임보자 C씨에 따르면 외국인은 오히려 보증금을 요구했다.

정 안되면 임신한 사라라도 병원에 갈 수 있게 해달라고 했지만 구청은 거부했고 동구협은 사라가 임신이 아닐 것 같다고 했다. 임보자 C씨가 전화해도 답변은 마찬가지였다.

동구협에는 워낙 입소되는 동물들의 숫자가 많다 보니 보호기간이 지나면 안락사를 한다. 또 다른 사설 보호소처럼 후원을 많이 받는 곳이 아니라 시설도 좋은 편은 아니다. 이 때문에 이곳 동물들의 입양은 다른 보호소들 보다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A씨는 바스텍 가족을 하루 빨리 데려오려고 했지만 공고기간 10일을 기다려야 했다.

사라는 보호소 입소 후 얼마 되지 않아 4마리(암수 각각 2마리)의 새끼 강아지들을 낳았다. 임신과 출산을 한 사라는 예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보호소에서는 바스텍 가족이 사납다고 생각해 안락사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A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개들이 사나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새 가족을 만나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스텍과 사라, 춤춤, 참참과 갓 태어난 새끼 강아지 4마리까지 총 8마리를 모두 보호소에서 데리고 나왔다. 보호소에서 나온 개들은 정말 순둥이들이었다. 미용실, 동물병원 등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꼬리는 흔들면서 안겼고 애교도 부렸다.

A씨의 노력 덕에 춤춤이와 새끼 강아지 2마리는 새 가족을 만났다. 바스텍, 사라, 참참, 새끼 강아지 2마리는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이하 동행)에서 임시보호를 하고 있다. 개들이 감기를 잠시 앓긴 했지만 병원에서 치료 받은 뒤 건강검진 결과는 양호한 상태다. 예방접종도 끝마쳤다. 춤춤이를 입양한 가정은 나중에 다른 강아지들을 입양한 가정과 연락해서 서로 만나게 해주겠다고 동의도 했다.

바스텍 가족을 구조한 A씨는 "강아지들이 평생 함께 살았던 만큼 다른 입양 가정과 연락해서 가족 상봉에 동의하는 열린 가정에서 데려가주면 좋겠다"며 "특히 사라는 새끼들을 낳고 2번 연속 헤어진 상태라 사라와 새끼 강아지를 함께 데려가줄 수 있는 분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름 : 바스텍 / 사라 / 참참 / 연두, 파랑이
나이 : 1살 9개월 / 1살 9개월 / 8개월 / 1개월(8월 27일생)
성별 : 수컷(중성화 완료) / 암컷 / 암컷(중성화 예정) / 수컷
체중 : 10㎏ / 9㎏ / 6㎏
품종 : 몰티즈 혼종(말티즈 믹스)
기타 : 예방접종 완료
문의 :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동행) 카페 및 해피펫 블로그 참고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아빠 개 바스텍 © 뉴스1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엄마 개 사라 © 뉴스1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강아지 참참 © 뉴스1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강아지 연두(왼쪽)와 파랑이 © 뉴스1

◇'가족의 발견' 코너는 100% 휴먼그레이드와 0% 합성보존료의 철학으로 반려동물이 먹는 식품을 만드는 하림펫푸드가 응원합니다. 하림펫푸드는 가족을 만난 입양동물(강아지, 고양이)들의 행복한 새 출발을 위해 사료 등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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