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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 발생이 펫숍 탓? 보호소에 혼종견 더 많아" 업계 '반발'
"유기동물 발생이 펫숍 탓? 보호소에 혼종견 더 많아" 업계 '반발'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0.10.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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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펫산업소매협회 "일부 동물단체, 사실 왜곡"
경기도 한 동물보호센터 유기견들.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일부 동물보호단체가 여름 휴가철과 명절 연휴에 발생하는 유기동물 증가 원인으로 '펫숍 분양'을 지목한 데 대해 관련 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펫산업소매협회(회장 이기재, 이하 협회)는 6일 성명을 내고 "추석이 지나고 일부 동물단체에서 유기동물 문제가 펫숍 분양 때문인 것처럼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며 "언론도 동물단체 얘기만 듣고 유기동물 발생 원인을 펫숍이라고 단정짓는다"고 날을 세웠다.

국내 반려동물 숫자는 850만 마리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지난해 유기동물 숫자는 13만 마리로 집계된다. 유기동물 발생 원인 중 하나가 '펫숍 분양'이라는 지적과 함께 일각에서는 미국 등 해외 국가처럼 펫숍에서의 반려동물 분양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협회는 펫숍에서의 강아지, 고양이 분양률은 이미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 지난 5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9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 입양 경로는 '지인 간 거래'(61.9%) 비중이 가장 높았다. 펫숍 입양은 23.2%, 보호소 입양은 9%로 나타났다. 펫숍 입양의 경우 2018년 31.3%에서 줄었고 보호소 입양은 2018년 3.7%에서 늘었다.

협회는 "국내 유기동물보호소에 가본 적이 있다면 상당수가 마당개와 혼종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불법 보호소에서 중성화 안 된 개들이 자체 번식으로 개체수가 늘어난 경우도 있다"며 "펫숍에서 주로 용품, 사료를 판매하고 동물 분양은 줄어들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펫숍을 자꾸 적대시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동물을 버리는 것은 그 사람의 인성 문제"라며 "펫숍에서 입양해서 버리는 것이 펫숍 탓이면 보호소에서 입양하고 파양하면 보호소 탓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세계 200여 국가 중 반려동물 분양을 금지하는 나라는 단 한 곳도 없다"며 "독일도 전문 브리더 협회가 있고 보호소에서 입양했다가 파양하는 경우도 많다. 미국은 유기동물이 1년에 200만 마리로 우리나라만 유독 유기동물이 많은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외국에서는 반려동물산업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주목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성장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우리나라는 유기동물을 빌미로 산업을 규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많은 동물단체들은 묵묵히 동물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동물단체가 계속 사실을 왜곡하고 부정적인 면만 확대해 거액의 후원금을 받는 감성마케팅을 하고 있다. 동물보호를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대다수 반려인들은 동물을 가족이라 여기고 책임감 있게 키우고 있다"며 "이제 일부 동물단체도 단순 동정심이 아닌 동물을 제대로 이해하고 키울 수 있도록 돕고 동물보호라는 본연의 책무에 집중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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