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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자의 동행]'공존의 의미' 동물원 안 가도 배울 수 있어요
[최기자의 동행]'공존의 의미' 동물원 안 가도 배울 수 있어요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0.10.06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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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10월12일까지 '동물사랑 사진전시회' 진행
[편집자주]반려동물 양육인구 1000만명 시대. 전국 각지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반려동물 관련 행사가 열립니다. 봉사활동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꼭 가보고 싶은 행사인데 취소되거나 가기 힘든 상황이 돼서 놓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이런 행사들을 '최기자'가 대신 가서 생생하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동물 구조 현장이나 야생동물 등 '생명'과 관련된 현장은 어디라도 달려가겠습니다. 그리고 사람과 동물이 동행하는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공원사진사 이수진씨가 5일 '강동구 동물사랑 사진전시회'에서 자신이 찍은 쇠딱따구리 사진을 보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동물원 안 가고 사진으로 봐도 괜찮네요. 우리 동네에 이렇게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었다니 앞으로 더 관심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강동구가 지난 5일 개최한 '2020 동물사랑 사진전시회'를 둘러본 이현아씨(가명)의 말이다. 아이의 손을 잡고 전시를 둘러본 이씨는 "사진 화질이 워낙 좋아 동물원보다 더 가까이서 동물을 본 기분"이라며 웃었다.

이날 강동구는 '세계 동물의 날'을 기념해 '사람과 동물의 공존·공생'이라는 주제로 야생동물·유기동물 사진 전시회를 열었다.

'세계 동물의 날'은 동물의 권리와 복지 증진 등을 위해 1931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생태학자대회에서 제정된 기념일이다. 매년 10월 4일이면 전 세계에서 동물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이 전개된다.

구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접 동물을 대면하는 동물원이 아닌 사진과 작품으로 동물을 만나는 시간을 마련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인류의 자연 파괴가 지목되고 있다. 이에 동물과 공존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공원사진사 신은섭씨가 5일 '강동구 동물사랑 사진전시회'에서 자신이 찍은 물총새 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은섭씨, 이정훈 강동구청장, 한희정 사회적경제과장 © 뉴스1 최서윤 기자

청사 앞에서는 공원사진사들이 고덕천, 길동생태공원 등에서 촬영한 야생동물 사진을 볼 수 있었다. 물총새, 쇠딱따구리, 줄장지뱀, 북방산개구리 등 서울시 지정보호종과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쌍꼬리부전나비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사진 사이마다 바닥에 노란 표시선을 그어 2m 거리두기도 실천하며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전시회에서는 온라인으로 야생동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튜브 영상 촬영도 진행됐다. 공원사진사 이수진씨는 "쇠딱따구리는 죽은 나무에 사는 애벌레를 먹고 산다. 죽은 나무는 보기 싫고 쓸모 없어보이지만 사실은 없어서는 안 될 자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너구리 등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김종열 강동구수의사회장은 "야생에 사는 너구리는 귀엽게 생긴 외모와 달리 사나울 수 있으니 함부로 만지면 안 된다. 특히 강아지가 물리면 광견병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접촉하지 말고 광견병 예방주사도 꼭 맞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물보호 활동을 겸하고 있는 공원사진사들은 "다람쥐의 먹이가 되는 도토리를 함부로 줍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타인의 산에서 허락없이 도토리, 밤 등 임산물을 채취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위반시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게 된다. 또 산림보호구역에서의 임산물 채취는 산림보호법상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받을 수 있다.

5일 열린 '강동구 동물사랑 사진전시회'에서는 만화로 보는 펫티켓 캠페인이 진행됐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반려동물인 강아지, 고양이와 관련한 전시도 볼거리였다. 야생동물 사진전 맞은편에는 반려동물 양육 및 펫티켓(펫+에티켓) 정보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한 만화 전시도 열리고 있었다.

청사 내부로 들어서면 '리본'이 임시보호 중인 유기견들의 사진도 만나 볼 수 있다. 리본은 강동구가 지자체 최초로 도입한 카페형 유기동물 분양센터로 유기견없는도시가 관리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센터를 직접 방문해 상담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 이곳에서 사진으로 유기견들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구청 앞마당 열린뜰에서는 사슴, 판다, 토끼, 돼지 등 조형물이 놓여 있었다. 동물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물보호와 가족사랑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를 담았다. 조형물 옆쪽에는 토기와 물고기 모양의 '강동선사문화축제' 소망등도 켜져 있어서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우리 구는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존의 도시 문화를 정착시키고 확산해 가기 위해 한발 앞선 동물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세계 동물의 날을 맞아 코로나 시대에 맞게 주민 안전에 중점을 두고 비대면 전시회 행사를 준비했다. 일상에 지친 분들이 보고 힐링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0 세계 동물의 날 기념 동물사랑 사진전시회'는 오는 12일까지 볼 수 있다.

5일 열린 '강동구 동물사랑 사진전시회'에서는 유기견 사진 전시회도 진행됐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강동구는 5일 '동물사랑 사진전시회'를 열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강동구는 5일 이정훈 구청장과 이종승 기획경제국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동물사랑 사진전시회' 기념식을 진행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강동구는 5일 '동물사랑 사진전시회'와 함께 '선사문화축제' 개막식을 진행했다. 굽은다리역 등 관내 곳곳에서는 선사시대 토기와 물고기 모양의 소망등을 볼 수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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