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정·공존 가치에 부합하는지 문제의식 있다"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제주도 국정감사에서 "환경영향평가 절차와 관계 없이 조만간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을 근본적으로 검토해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은 기본적으로 맹수들을 들여오는 사업"이라며 "(과연 이 사업이) 제주의 청정한 자연 환경과 제주가 가고자 하는 미래의 청정과 공존의 가치에 맞는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이후 인수공통전염병이 새로운 인류의 위협이 되고 있는 상태에서 제주에 서식하지 않는 맹수들을 관광용으로 사육하는 사업을 허가하는 것이 과연 제주에 맞는 것인지 근본적인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원 지사는 "이 사업은 제주도가 아니라 민간 사업자가 그간 지지부진하던 사업을 해 보겠다고 해 현재 새로운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다만 제주도의 행정책임자로서 절차와 관계 없이 근본적인 검토 후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감장에는 고제량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참고인으로 출석해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피력해 오다가 제주도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위원장직 사퇴를 종용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현재 국가인권위원회와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은 2023년까지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약 59만㎡에 국내 최초의 드라이빙 사파리와 동·식물 관람시설, 글램핑(60동), 호텔(76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