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연구팀 "사회적 거리두기 개에게도 적용해야"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78%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과학전문매체 사이테크데일리(scitechdaily)에 따르면, 스페인 그라나다대와 안달루시아 공중보건학교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환경 연구'(Environmental Research)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스페인 내 20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98명(전체 조사 대상자 중 약 4.7%)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생활양식을 비교했다.
그 결과 반려견을 산책시켰다고 답한 사람들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78% 더 높게 나타났다. 다만 고양이나 다른 종류의 반려동물을 기르는 건 유병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반려견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바이러스를 퍼뜨렸거나, 공공장소에서 오염된 표면과 접촉해 주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려견이 직접 바이러스를 퍼뜨린건지,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 건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반려견의 뇌에서 퍼졌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를 이끈 크리스티나 산체스 곤잘레스 교수는 "개를 산책시키는 행위는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을 직간접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며 산책시킬 때와 그 이후 위생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산체스 곤잘레스 교수는 그러면서 "아직 개를 통한 감염 경로가 확실하지 않은 만큼 반려동물에 대해서도 극단적인 위생조치를 취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개에게도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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