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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사상충 예방약, 동물병원이 동물약국보다 비싸…"최대 110% 차이"
심장사상충 예방약, 동물병원이 동물약국보다 비싸…"최대 110% 차이"
  •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승인 2020.11.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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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은 다국적 제약사, 약국은 중·소형 제약사 제품 팔아
동물병원에서 진료 받는 강아지. 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반려견의 필수 의약품인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동물병원에서 사면 동물약국에서 살 때보다 최대 110%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6월8일부터 21일까지 서울에 위치한 동물병원 50곳과 동물약국 50곳 등 총 100곳을 방문해 심장사상충 예방약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동물병원과 동물약국 양쪽 모두에서 판매 중인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Δ넥스가드 스펙트라 Δ하트가드 플러스 Δ하트캅 츄어블 Δ하트골드 츄어블 Δ하트웜 솔루션 츄어블 Δ하트세이버 츄어블 Δ다이로하트 츄어블정 (이상 먹는 약) Δ애드보킷 Δ레볼루션 (이상 바르는 약) 등 총 9종이다.

제품 9종의 개당 평균 판매가격은 모두 동물병원이 동물약국보다 비쌌다. 먹는 약은 최소 12.2%에서 최대 110% 비쌌는데, 동물병원과 동물약국에서 가장 많이 취급하는 '하트가드 플러스'의 경우 동물병원이 8952원, 동물약국이 5656원으로 58.3% 더 비쌌다.

바르는 약 중 가장 많은 곳에서 판매되는 애드보킷은 동물병원의 개당 평균 판매가가 1만5583원으로 동물약국(1만2625원)보다 24.3% 높았다. 레볼루션도 동물병원이 1만5231원으로 동물약국(1만2750원)보다 19.5% 비싸게 팔았다.

동물병원과 동물약국에서 주로 취급하는 심장사상충 예방약의 종류도 달랐다. 동물병원에서는 '하트가드 플러스', '애드보킷' 등 다국적 제약사 제품을 주로 판매했고, 동물약국에서는 '하트캅', '캐치원' 등 주로 중·소형 제약사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한편 일부 동물병원에서는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판매할 때 투약 방법 등에 대한 설명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동물용 의약품등 취급규칙'에 따르면 수의사는 진료 후 동물용 의약품을 판매해야 한다.

소비자원이 동물병원 50곳을 대상으로 반려견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판매할 때 설명을 포함한 진료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조사한 결과, 2곳(4%)에서는 아무 설명 없이 약을 판매하고 있었다. 설명이 이뤄진 곳은 총 48곳(96%)이었는데, 수의사가 직접 진료를 통해 투약지도한 병원은 30곳(60%), 직원이 설명한 병원은 18곳(36%)이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동물병원 개설 사업자에게 동물용 의약품을 판매할 때 판매자격인이 투약지도를 포함한 진료를 시행한 이후 판매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에게는 심장사상충 예방약 구매 전에 예방약의 특성과 가격정보 등을 꼼꼼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유통 경로별 심장사상충 예방약의 개당 판매가격. (한국소비자원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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