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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5만원 주고 산 남생이 7마리 정체는…민물거북이?
1335만원 주고 산 남생이 7마리 정체는…민물거북이?
  •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승인 2020.12.0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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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 남생이 구입…"인증서류 없어"
교잡종으로 추정됐지만 유전자검사 기록도 없어 의혹
전북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가 농기계 실습장에 조성한 남생이 연못.2020.12.2 /뉴스1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전북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가 구입했다는 남생이는 천연기념물도 아니고 교잡종도 아닌 다른 종의 민물거북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학교가 구입한 거북이가 남생이 또는 교잡종이라면 정부가 정한 지침을 지켰어야 했으나 이러한 증빙자료는 없어서다.

또 거래가격이 터무니없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있는 만큼 사법기관은 이를 밝혀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제농생명마이스터교는 왜 남생이를 구입했나

김제마이스터교가 남생이 구입을 계획한 것은 지난해다. 이희수 김제농생명마이스터교장은 “정병익 부교육감이 권유해서 남생이를 구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정병익 부교육감도 최영심 의원의 질의에 “생태환경과 산림자원 교육에 매우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남생이를 권유했다”고 시인했다.

그래서 학교는 2019년 예산서에도 없는 돈으로 농기계 실습장에 연못을 조성한 후 올해 1335만원을 주고 남생이 7마리를 구입했다.

남생이를 직접 구입했다는 고종복 전 김제농생명마이스터교 행정실장은 “인터넷을 보고 남생이 판매점을 찾았다”면서 “판매하는 곳이 한 곳밖에 없어 그곳에서 구입했다”고 했다.

2마리는 각각 330만원, 5마리는 각각 135만원씩 1335만원을 지불했다.

◇구입한 남생이는 교잡종도 아닌 다른 종인가?

전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제농생명마이스터교가 구입한 남생이는 교잡종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취재결과 교잡종도 아닌 다른 종의 민물거북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남생이를 유통할 경우 환경청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인공증식증명서’를 받아야 한다.

전북도의회는 행감에서 학교에 남생이를 판매한 업체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인공증식증명서’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교잡종이라도 유전자 검사를 한 후 교잡종을 확인하고 환경청에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학교와 판매업체는 남생이의 유전자 검사 기록을 갖고 있지 않았다. 환경청에 신고를 했는지도 의문이다.

남생이는 천연기념물 453호이며 멸종위기 야생생물이기 때문에 거래를 할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14조에 따르면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유통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유통을 하려면 환경부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증빙자료가 없으면 학교에서 구입한 것은 남생이가 아니고 교잡종도 아닌 다른 종의 민물거북이로 밖에 볼 수 없다.

만일 김제농생명마이스터교가 남생이나 교잡종을 구입했다면 불법이 되고, 다른 종을 구입했다면 사기를 당했거나 차액을 누군가가 챙겼다는 의미다.

구입 가격도 의문이다. 현재까지 환경청에 보고된 가장 비싼 남생이 1마리 가격은 50만원이다. 이를 토대로 했을 경우 7마리 35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재 정황으로 볼 때 김제농생명마이스터교가 구입했다는 남생이는 불법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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