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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에 탈취제 뿌리고 '깔깔'…동물병원 처벌 청원 10만 넘어
강아지에 탈취제 뿌리고 '깔깔'…동물병원 처벌 청원 10만 넘어
  •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승인 2020.12.07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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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 "병원 의료진, 치료 아닌 죽이려는 쪽으로 일해"
동물병원 "학대 의도 없어…염증 냄새 제거 위해" 사과
© 뉴스1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반려견 수술 중 탈취제를 강아지 얼굴에 뿌리고 이 모습을 보며 의료진이 깔깔대며 웃는 사건이 광주에서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해당 동물병원을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에 '광주광역시 한 동물병원 강력 처벌 부탁드립니다'는 청원글이 게시됐다.

'1㎏도 안되는 작은 강아지'로 글을 시작한 청원인은 "동물병원에서 수술 후 화장실용 탈취제를 강아지 얼굴에 뿌리고 미친듯이 웃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향제를 가져와 (반려견)몸에 바르고, 가방에서 미스트를 꺼내 분사 후 냄새 맡는 시늉도 했다"며 "또 동물병원 원장이 스포이드로 무언가를 뿌렸고, 결국 1㎏도 안되는 작은 강아지는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동물병원은 상처 있는 아이들을 치료해주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도 간호사와 의사, 원장은 '죽이려는' 쪽으로 일을 한다"고 분노했다.

그는 "해당 동물병원에서 이렇게 무지개다리를 건넌 강아지 한 마리가 또 있다고 한다"며 "다시는 이런 사건이 생기지 않도록 막아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놨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현재 동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광주 내 동물병원은 1일 강아지가 유치 발치 치료를 받고 마취가 덜 깬 상태에서 탈취제 등을 뿌려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앞서 지난 5일 청원인인 A씨는 자신의 SNS에 CCTV 영상을 공개하며 "동물병원이 잠시 휴업한다는데 다시는 생명을 다루는 일을 못하도록 농림축산식품부, 수의사회에 민원을 넣어달라"고 적었다.

동물병원 원장과 수의테크니션 등 직원들은 유치 발치가 끝나고 마취 상태의 반려견에게서 입냄새가 난다며 온몸에 워터리스 샴푸, 향수, 미스트에 이어 화장실용 탈취제까지 뿌린 뒤 재미있다고 웃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A씨는 "유치 발치 수술이 끝난 후 1시간 가량을 작은 아이가 견뎌야 했던 것은 화장실용 탈취제, 향수, 미스트로 미용 연습 마루타였다"며 "제가 가서 삼순이(반려견 이름)한테 뿌린 모든 것을 제 손에 뿌려봤다. 손세정제 등으로 아무리 씻어도 냄새가 지워지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동물병원 측은 SNS를 통해 "삼순이의 마취 회복 과정 중 좀 더 신경을 써주기 위해 한 행동이었을 뿐 학대 의도는 없었다"며 "염증 냄새 제거를 위해 부적절한 제품을 사용한 것은 너무 죄송하고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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