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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뚫고 길고양이 중성화 한 이유는…"유해동물 될까봐"
칼바람 뚫고 길고양이 중성화 한 이유는…"유해동물 될까봐"
  • (홍천=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0.12.2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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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화보]강원대 수의대 동문회, 홍천서 봉사활동
수의사들은 20일 강원 홍천군에서 길고양이 중성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홍천=뉴스1) 최서윤 기자 =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총동문회(회장 한병진)는 지난 20일 강원 홍천군 서석면체육공원에서 길고양이 중성화수술 봉사활동(재능기부)을 진행했다.

총동문회에 따르면 이날 봉사는 경기도수의사회 동물사랑봉사단과 인천시수의사회 의료봉사단 야나, 강원대 수의대 동아리 와락 소속 회원들과 함께 진행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마스크 착용, 온도 확인, 손 소독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50여 마리 고양이들을 중성화했다. 녹십자수의약품의 후원으로 고양이들 중성화 뿐 아니라 수술 후 빠른 회복을 위한 수액 처치와 내외부구충제도 투약했다.

고양이 포획은 전날 고양이보호단체인 나비야사랑해와 목포고양이보호연합 회원들이 진행했다. 추운 겨울 날씨를 감안해 수술을 받은 고양이들은 7일 이상 실내에서 보호한 뒤 방사할 계획이다.

이번 봉사는 서석면 지역에서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한 부부의 요청으로 이뤄지게 됐다. 9년 전 귀농했다는 이들 부부는 처음에는 고양이 1~2마리에게 밥을 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번식력이 왕성한 고양이들은 어느 순간 70마리로 증가했다.

문제는 개체 수가 늘어난 고양이들이 비싼 농기계, 차량 등에 들어가 고장을 내고 농작물을 망치는 등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고양이들 또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날 봉사를 진행한 오보현 야나 단장은 "우리가 칼바람을 뚫고 봉사에 나선 이유는 고양이들이 골칫덩어리 취급받고 유해동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어 "밥 주는 것 뿐 아니라 책임감을 갖고 관리하면서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진정한 동물사랑"이라며 "고양이들이 이번 겨울을 무사히 잘 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의사와 수의대생들이 20일 강원 홍천군 서석면체육공원에서 고양이 중성화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수의사와 수의대생들은 20일 강원 홍천군 서석면체육공원에서 고양이 중성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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